[팩트 다이브] 판교테크노밸리·파주엘시디산단, 김문수가 씨앗 뿌렸다?

이정하 기자 2025. 5. 14.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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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 판교테크노벨리 전경. 판교테크노벨리 누리집 갈무리
“지금의 경기도는 대부분 김문수가 뿌린 씨앗이고, 이재명이 자기가 한것이라고 하는 판교테크노밸리, 화성 삼전(삼성전자), 파주 엘지디스플레이 등은 김문수 지사 시절에 다 만들어놨던 것이다.” (13일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브리핑 중)

어떤 맥락에서 나온 발언인가

신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당사에서 연 브리핑에서 “사실 이재명은 대장동만 짓고 백현동 아파트만 지었다. 그래서 오늘의 이 논란을 만든 것”이라고 주장하며, 김 후보의 경기지사 시절 성과라며 치켜세웠다.

이번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전직 경기도지사 간 대결로 이목을 끌자 작심하고 한 발언이다. 김 후보는 32·33대(2006년7월~2014년6월), 이 후보는 35대(2018년7월~2021년10월) 경기지사를 역임했다. 4년 터울이 있지만, 경기도의 주요 경제 성장 성과를 두고 대립각을 세우는 모양새다.

‘씨앗’ 뿌린 건, 손학규 지사 시절

파주 엘시디(LCD)일반산업단지와 성남 판교테크노밸리는 손학규 경기지사 시절인 2003~2004년에 사업이 시작됐다. 엘지디스플레이 등이 입주한 엘시디 산단은 김 후보가 도지사로 취임하기 전인 2006년 4월27일 준공했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준공식에 참석해 “국무회의에서 어려운 결정을 내렸는데 지금 와서 보니 참 잘된 일”이라며 “손 지사께서 떼를 그렇게 쓰더니 참 기쁘시겠습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경기도가 2006년 2월 펴낸 ‘파주엘시디 지방산업단지 조성사업 개발백서’에서 “각종 규제를 완화하고 도로 및 교통 개선 등 지원 덕분에 엘지디스플레이는 통상 4년 이상 걸리는 산업단지 조성을 2년여 만에 마무리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판교테크노밸리 역시 김 후보 취임 전에 행정절차를 마치고 2006년 5월 착공에 들어가 2009년부터 기업들이 입주를 시작했다.

신 수석대변인 발언 중 화성 삼전 부분은 삼성전자 평택 고덕캠퍼스를 오인한 발언으로 보인다. 김 후보가 지사 시절인 2007년 ‘주한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평택시 등의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근거로 397만㎡에 이르는 산업단지 공급 물량을 확보하고, 이를 토대로 평택 고덕지구에 삼성전자를 유치했다. 평택 고덕 삼성캠퍼스는 2010년 착공에 들어가 2015년부터 1라인 가동에 들어갔다.

결국 파주 엘지디스플레이, 판교테크노밸리는 손 전 경기지사가 씨앗을 뿌린 게 맞다. 다만 김 후보는 재임 8년 동안 손 지사가 심은 씨앗이 뿌리내리고 성장하는 데 기여한 측면도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정하 김기성 이준희 기자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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