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 대전, 더 뜨거워질 여름

황민국 기자 2025. 5. 14.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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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대전이 이적생 주민규(큰 사진 가운데)를 비롯한 선수단의 고른 활약으로 K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황선홍 대전 감독(작은 사진)은 포지션 보강 필요성을 말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대대적 투자 결실 14년만에 선두 달리지만
전북은 승점 3점차로 바짝 추격
윤도영 영국행·김인균 등 4명 입대…‘불안’


여름 이적시장 활발한 영입전 ‘예약’
국내 라이벌 견제 예상…해외까지 탐색중
스코틀랜드 권혁규 영입설 등 소문 무성


대전에 봄이 왔다. 프로야구 한화가 33년 만에 연승을 달리고 있는 2025년 봄, 프로축구에도 14년 만에 1위를 질주하는 대전 하나시티즌의 돌풍이 있다.

오랜만에 찾아온 이 봄날은 뜨거운 여름철도 기대하게 만든다. 대전이 창단 첫 우승 도전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여름이적시장에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K리그에서 활동하는 한 에이전시 관계자는 13일 기자와 통화에서 “대전이 6월 1일 문을 여는 여름이적시장을 주도하는 큰 손으로 떠올랐다”면서 “이미 일부 선수들은 접촉하고 있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고 귀띔했다.

대전이 이번 여름이적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은 역시 올해 남다른 성적에서 나왔다. 시민구단 시절 만년 하위권이었던 대전은 올해 3월부터 선두를 달리고 있다. 대전이 1부리그 1위를 달리는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만 해도 깜짝 선두에 그쳤지만 올해는 두 달 가까이 순위표 꼭대기를 점유하고 있다.

그 차이는 대대적인 투자에서 나왔다. 든든한 모기업 하나은행을 뒤에 둔 대전은 지난해 여름부터 적극적으로 선수 영입에 나서면서 성적이 뛰어 올랐다.

올해 개막을 앞두고 울산 HD에서 데려온 주민규는 8골로 득점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포항 스틸러스의 코리아컵 2연패 주역인 정재희와 독일에서 활약했던 측면 수비수 박규현, 검증된 수비수 하창래와 임종은 등도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많은 돈을 쓸 수록 기량이 뛰어난 선수를 데려올 수 있고, 좋은 선수가 늘어날 수록 성적도 나오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

다만 대전이 마지막까지 우승 목표를 향해 내달리려면 아직 만족하기 이르다. 대전은 14경기를 치른 현재 승점 28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한 경기를 덜 치른 2위 전북 현대와 승점 차가 불과 3점이다. 대전이 전북의 추격을 뿌리치려면 일부 포지션에 보강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이미 올여름 전력 유출도 예고돼 있다. 대전이 자랑하는 신예 윤도영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이적이 이미 확정됐다. 또다른 주축 김인균, 임덕근, 박진성, 김현우 등의 입대도 다가왔다. 6월 2일 입대하는 이들의 빈 자리를 채우지 못하면 시즌 도중 5명의 공백이 생긴다.

대전의 고민은 돈이 있어도 선수를 데려오지 못할 가능성도 열려있다는 점에 있다. 라이벌 구단들이 주축 선수를 쉽게 내줄 리 없다. 내주더라도 몸값이 비싸진다. 대전은 자연스레 일본과 중국을 넘어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까지 눈여겨보고 있다.

일각에선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에 진출한 미드필더 권혁규가 대전 유니폼을 입고 돌아올 것이라는 소문도 나온다. 권혁규는 스코틀랜드의 또 다른 팀 세인트 미렌과 히버니언에 임대됐지만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는 못했다. 황선홍 대전 감독이 과거 23세 이하 아시안컵 당시 권혁규를 기용했기에 잘 알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도 ‘태풍의 눈’으로 불리게 된 데 대해 황 감독은 “우리가 이적시장에서 큰 돈을 쓴다는 이야기는 소문이 아니겠느냐”면서도 “일부 포지션을 보강해야 하는 것은 사실이다. 영리하게 기민하게 이적시장을 풀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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