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수소… 대학들 미래형학과로 생존 모색
군산대선 ‘모듈형 학사학위’ 도입
극동대도 수소안전학과 신설 주목
산업구조 급변·정책 변화에 맞춰
핵심 분야 특화로 돌파구 마련 나서
종합대학들이 이색 신설 학과를 앞다퉈 개설하며 생존 전략을 꾀하고 있다. 방위산업, 수소안전, 모듈형 융합교육 등 시대 흐름을 반영한 신설 학과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지역 거점대학의 경쟁력 강화와 차별화된 교육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사이버대학교나 전문대, 평생학습센터가 아닌 4년제 일반대에서 정식 학과를 신설하는 것은 급변하는 산업구조와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해 경쟁력을 키우려는 고등교육 혁신으로 해석된다.
13일 각 대학에 따르면 국립 전북대학교는 국내 최초로 첨단방위산업학과를 개설한다. 교육부로부터 학과 신설을 최근 승인받아 2026학년도부터 학부생 2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이 학과는 전북대가 추진해온 ‘K방산 육성’ 전략의 일환이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미·중 전략 경쟁 등 복잡해진 국제 정세 속에서 급증하는 국방 수요와 방산 수출 확대 흐름에 대응하려는 국가 전략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전북대는 향후 신소재·기계·양자·화학·인공지능(AI) 등 다양한 전공과 연계된 융합형 커리큘럼을 구성해 방위산업 전문 인재 양성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새만금 지역을 K방산 전진기지로 키우고 산학연계를 확대하며 관련 생태계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국립 군산대학교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모듈형 융합 학사학위제(MCD)를 도입해 차별화에 나섰다. 2024학년도부터 본격 운영 중인 MCD는 특정 주제 중심의 전문형 모듈(M형)과 산업 수요 중심의 융합형 모듈(MC형)로 구분된다. 학생들은 소속 학과와 기존 전공 체계를 벗어나 두 개 이상의 전공을 자유롭게 융합하고, 36∼72학점 단위로 맞춤형 학위를 설계할 수 있다. 현재 27개 과정에 110여명의 재학생이 참여하고 있으며, 실무 중심의 산업체 협력 프로젝트와 연계된다.
충북 음성에 위치한 극동대학교는 올해부터 국내 최초로 수소안전학과(학부)와 수소안전융합 석사과정을 개설했다. 수소경제 확대에 따라 늘어나는 안전 전문 인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학과 신설이다. 극동대는 2030년까지 300명의 관련 전문 인력을 배출하는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수소 가치사슬 전반에 걸친 교육·연구 인프라를 강화하고 있다.
앞서 고려대학교는 2023년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과 함께 국내 대학 학부 중 처음으로 표준 전공을 개설해 첫 신입생(20명)을 맞았다. 이 과정은 표준과 지식 관련 기초교육에서부터 시험·인증 실무과정, 기술창업 교육까지 표준·지식 분야 종합 인재를 양성하는 게 목표다.
이처럼 종합대들이 생존을 위한 해법으로 내세운 것은 ‘선택과 집중’이다. 무분별한 학과 확대보다는 산업 수요와 기술 진보, 정책 변화에 맞춰 방산, 수소, 융합 등 미래 핵심 분야에 특화된 학과 운영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는 셈이다. 전북대 관계자는 “지역 기반의 특성을 살린 실용 중심 학과 신설은 단순히 대학 경쟁력 강화에 그치지 않고, 해당 지역의 산업 생태계와도 맞물려 승수효과를 낼 수 있는 구조”라고 말했다.
전주·군산=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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