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서민금융센터 덕분…고금리 빚더미 삶 벗어나”
개인 파산 선고 지원 등 도움 주목
“삶의 질 악화 악순환 고리 끊어”
12년간 치매를 앓는 배우자를 돌봐온 A(81·성남 거주)씨는 올해 초 경기도서민금융복지지원센터 용인센터를 찾았다. 그는 고금리 채무로 어려움을 겪다 신용회복위원회의 워크아웃 제도를 통해 채무를 조정하려 했으나 변제가 이뤄지지 않아 절망에 빠진 상태였다. A씨를 만난 이 센터 상담위원은 관할구역이 아니었지만 도움을 제공했다. 7차례나 이어진 방문에도 상담에 응했고, A씨는 4월 개인 파산 선고를 받을 수 있었다.
이런 소식은 최근 경기도콜센터에 걸려온 A씨의 전화로 알려지게 됐다. A씨는 “간식까지 챙겨주며 도와줬다. 삶의 의지를 다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기불황에 개인파산·회생 신청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의 삼중고에 따른 경제악화로 서민과 취약계층의 가계부채 부담이 더욱 커진 탓이다.
13일 경기도 서민금융복지지원센터에 따르면 센터는 2015년 개소 이후 19개 지역센터에서 총 20만3389건(9만8334명)의 상담 서비스를 제공했다. 파산, 회생, 신용회복 등 다양한 채무조정과 복지 상담이 주를 이뤘다.
상담 건수는 2022년 3만5738건, 2023년 3만4455건에서 지난해 3만7494건으로 다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공적채무조정은 개인파산 1062명, 개인회생 138명 등 1200명으로 전년 1169명 대비 31명(2.7%) 증가했다. 올해 1∼4월 들어서는 개인파산 접수가 매달 18%씩 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16.7%나 증가한 수치다.
센터가 지난해 개인파산신청을 지원받은 도민 1062명을 분석한 결과, 채무증대 원인(중복응답)으로 46.3%가 생활비 부족을, 21.5%가 사업경영 파탄을 들었다. 지급불능 사유로는 원리금이 불어나 소득을 초과했다는 답이 31.9%, 실직이 17.4%, 경영악화에 따른 폐업이 12.8%, 소득감소가 11.5%로 조사됐다.
센터 관계자는 “코로나19 지원금이 중단되면서 어려움에 빠진 서민들이 많다”며 “‘돌려막기’에 따른 파산 접수와 젊은 층의 회생 신청이 늘어난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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