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2만명 구조조정…日 자동차 업계 '지각 변동'

박현준 기자 2025. 5. 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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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직원 구조조정에 공장 가동 중단 방침
실적 부진 장기화에 따른 고강도 자구책인 듯
배터리 공장 건설, 혼다와의 합병도 백지화
토요타, 혼다는 실적 상승세…韓 시장서 격차
[도쿄=AP/뉴시스 ] 닛산자동차가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건설 계획을 전격 철회한 데 이어, 직원 2만 명을 감원하는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면서 일본 자동차 업계 전반에 지각 변동 조짐이 일고 있다. 사진은 닛산 로고. (사진=뉴시스DB) 2024.03.08.

[서울=뉴시스]박현준 기자 = 닛산자동차가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건설 계획을 전격 철회한 데 이어, 직원 2만명을 감원하는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면서 일본 자동차 산업에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13일 일본 현지 언론과 업계에 따르면 닛산은 최근 일본 국내외에서 약 2만 명 규모의 인력 감축 방침을 확정했다. 이는 지난해 발표한 9000여 명 감원 계획대비 2배 이상이 늘어난 수치다.

앞서 닛산은 지난해 11월 전체 직원의 약 7%를 감원하고, 생산능력도 20%(100만대)가량 줄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실적 부진이 계속되면서 감원 규모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닛산의 전 세계 직원 수는 약 13만 명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같은 구조조정이 현실화할 경우 전체의 15%가 회사를 떠나게 되는 셈이다.

이와 함께 닛산은 일본 내 일부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는 방침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어느 공장이 대상인지, 일시적인 정지인지 혹은 영구 폐쇄인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닛산의 이번 구조조정 및 생산 축소는 경영 정상화를 위한 고강도 자구책으로 해석된다. 과잉 생산 설비가 고정비 부담으로 이어지며 수익성을 악화시킨 상황에서, 닛산은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나선 것이다.

닛산은 지난 1월 후쿠오카현 기타큐슈시와에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건설 계획을 세우고, 지방자치단체와 입지 협정을 맺었으나, 불과 3개월 만에 계획을 백지화했다. 투자 부담과 현금 유동성 확보가 주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2월에는 혼다와의 전기차·소프트웨어 분야 협업 및 경영 통합을 타진했지만 전략적 방향성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끝내 합병이 무산됐다.

닛산은 그동안 실적 부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 2019년 일본 제품 불매운동과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생산·판매 차질 등의 영향으로 2020년 한국 시장에서도 철수했다.

반면 일본 내 경쟁사들은 선전하고 있다.

토요타자동차는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 증가에 힘입어 2024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실적 전망을 기존 3조5700억엔에서 4조5200억엔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국내 시장에서도 이런 격차가 뚜렷하다. 지난해 토요타와 렉서스는 총 2만3683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7.4% 증가했고, 혼다 역시 2507대를 판매하며 81% 증가세를 기록하는 등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닛산의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이뤄진 대규모 구조조정과 공장 가동 중단은 닛산 경영 위기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단면이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arkh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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