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표는 문제없는데..지독한 불운? 팀과 함께 추락 중인 러치맨, 반등할 수 있을까[슬로우볼]

안형준 2025. 5. 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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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팀과 함께 끝없이 추락 중이다. 러치맨은 반등할 수 있을까.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5월 13일(한국시간)까지 시즌 15승 24패, 승률 0.385를 기록했다. 아메리칸리그 전체 14위의 승률. 아메리칸리그에서 볼티모어보다 승률이 낮은 팀은 시카고 화이트삭스(0.293) 밖에 없다. 메이저리그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콜로라도 로키스(0.171), 피츠버그 파이어리츠(0.333), 마이애미 말린스(0.375)가 추가될 뿐이다.

화이트삭스와 콜로라도, 피츠버그, 마이애미는 모두 전력 자체가 포스트시즌과 거리가 있는 팀들. 높은 곳을 노리며 올시즌을 준비한 팀들은 아니다. 하지만 볼티모어는 다르다. 볼티모어는 올해 포스트시즌 그 이상을 노리며 야심차게 시즌을 준비했지만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거의 모든 선수들이 기대 이하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볼티모어다. 그 중에서도 특히 심각한 선수가 바로 주전 포수인 애들리 러치맨이다.

러치맨은 13일까지 37경기에서 .203/.298/.338 4홈런 11타점을 기록했다. 타율 0.203은 13일까지 빅리그 규정타석을 채운 161명의 타자 중 145위의 기록. 볼티모어 팀 내 최하위의 기록이다. 러치맨은 볼티모어에서 2-3번 타순을 맡는 선수. 상위타선이 꽉 막혀있으니 볼티모어의 공격은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을 수 밖에 없다.

러치맨은 볼티모어의 핵심이다. 볼티모어가 2019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한 포수 러치맨은 볼티모어의 흐름을 바꾼 선수였다. 러치맨은 2022년 빅리그에 데뷔했고 볼티모어는 러치맨이 주전 포수로 자리를 잡은 뒤 급격한 상승세를 탔다. 2017-2021시즌 5년 연속 최하위권을 전전하던 볼티모어는 2022시즌에도 5월까지 4할 초반대 승률을 기록하며 부진했지만 러치맨이 그라운드 사령관 자리를 맡은 뒤 반전했고 2022년을 위닝시즌으로 마쳤다. 2023시즌에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우승을, 2024시즌에는 2위를 차지했다.

안방의 주인으로서 뿐만 아니라 타석에서도 빛나는 선수였다. 데뷔시즌 113경기에서 .254/.362/.445 13홈런 42타점을 기록했고 2023시즌에는 154경기에서 .277/.374/.435 20홈런 80타점을 기록해 실버슬러거도 수상했다. 최고의 포수 유망주였던 러치맨은 빅리그 최고의 포수로 착실하게 성장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타격 성적이 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러치맨은 지난해 148경기에서 .250/.318/.391 19홈런 7타점을 기록했고 2023시즌에 비해 OPS가 0.1이 낮아졌다. 그리고 올해는 그보다도 더 부진한 성적을 쓰며 리그 평균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득점 생산력을 보이고 있다(wRC+ 87).

문제는 특별한 원인을 알 수 없는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세이버 매트릭스 기대지표를 감안하면 러치맨은 지금과는 전혀 다른 성적을 쓰고 있어야 한다. 데뷔 첫 2년과 비교해 딱히 나빠진 모습이 없는 러치맨이다.

러치맨은 올시즌 평균 타구속도(89.1마일), 강타비율(37.6%), 배럴타구 비율(9.2%) 발사각도(15.5도) 등 대부분의 지표에서 데뷔 첫 2년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수치를 쓰고 있다. 배럴타구 비율과 타구속도는 오히려 개인 통산 최고 수치. 삼진이 적고(삼진율 15.9%) 볼넷이 많은(볼넷율 11.9%) 좋은 선구안도 여전하며 헛스윙율(13.5%)은 리그 평균(25%)보다 훨씬 뛰어난 수준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타구질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지표인 기대가중출루율(xwOBA)은 0.363으로 리그 평균(0.315)은 물론 개인 통산기록(0.346)도 크게 웃돌고 있다. 상대의 수비 시프트가 갑자기 늘어 시프트에 막히고 있는 것도 아니다. 패스트볼에 강한 러치맨은 패스트볼을 상대로 늘 기대타율보다 높은 타율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기대타율(0.301)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타율(0.238)을 기록하고 있다.

특별히 나빠진 것이 없음에도 인플레이타구 타율(BAbip)은 뚝 떨어졌다. 지난 3년간 0.289를 기록했던 러치맨의 BAbip는 올해 0.219로 뚝 떨어졌다. 잡아당기는 타구의 비율이 조금 상승하기는 했지만 타구 방향이 급격히 바뀌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땅볼 및 뜬공 비율도 예년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는 만큼 BAbip의 급락은 그저 최악의 불운이 거듭된 결과라고 볼 수도 있다.

러치맨은 볼티모어 입장에서 대체가 어려운 선수다. 안방의 완전한 주인인 러치맨은 공수 양면에서 볼티모어의 중심인 선수. 안방이 흔들리지 않아야 마운드도 안정을 찾을 수 있다. 볼티모어가 높은 곳에 오르기 위해서는 반드시 반등해야 하는 선수가 러치맨이다.

최악의 부진에 빠져있지만 기량보다는 불운이 원인일 가능성도 큰 만큼 언제든 급격한 반전이 일어날 수도 있다. 올스타 포수에서 평균 이하의 타자로 전락해버린 러치맨이 과연 반등하며 위기의 볼티모어를 상승세로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자료사진=애들리 러치맨)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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