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경로석의 ‘영올드’
박성원 2025. 5. 14. 05:11

얼마 전 지하철 안에서 있던 일. 경로석 쪽에서 연세 지긋한 남성이 맞은편의 여성에게 뭐라 묻는가 싶더니 주고받는 톤이 점점 높아졌다. “노인이세요?” “네.” “노인 맞으세요?” “네, 그런데 왜 그러시죠?” “아니, 나이가 아닌 것 같아서….” “앉을 만한 나이니까 앉은 거죠. 정말, 너무하시네요.”
어이없어하며 화를 내는 여성은 얼핏 65세가 넘어 보이긴 했다. 하지만 요즘은 60대 후반에도 50대 후반 같아 뵈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 남성은 경로석에 나이가 차지 않은 사람이 앉는다면 사회질서와 정의에 어긋난다고 눈을 부릅떴겠지만 여성의 항변도 일리는 있어 보였다.
내 주변에는 65세가 넘었어도 오해를 받기 싫어서 경로석 근처에도 안 간다는 ‘영올드’들도 적지 않다. 아이를 가진 여성 중에도 임산부석에 앉았다가 오지랖 넓은 어르신의 괜한 ‘심문’을 당한 뒤로는 아예 그 좌석에 앉지 않는다는 얘기를 들은 적도 있다. 예전처럼 외모만으로는 나이를 판단하기 쉽지 않은 시대. 겉모습에 너무 날카로운 잣대를 들이대면 지하철 내 공기가 피곤해질 수 있겠다.
박성원 논설위원
Copyright © 서울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서울신문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갑상선암 투병’ 진태현 “평소 없었는데 2년 전부터 ‘이 증상’ 느껴”
- 차은우, 7월 연예계 떠날 수도…“조용히 면접 봤다”
- ‘43세’ 환희, 건강 악화에 결국… 팬들 안타까워할 소식 전해졌다
- “이혼 후 결혼 생각한 직장인 남친 있었다”…‘돌싱’ 오정연, 깜짝 고백
- 한혜진 “큰 돈 사기 당한 남편, 심장마비로 사망”
- “다 티 나니까 밝히는 걸로”…신지 ‘솔직 고백’에 팬들 응원 물결
- [속보] “자폐 아들 정서적 학대” 주호민 피소 특수교사, 항소심서 ‘무죄’
- “다 해줄게”…황재균, 이혼 7개월만 ‘축하받을 소식’ 전했다
- ‘김승현♥’ 장정윤, 9개월 딸 데리고 친정으로
- ‘칸 심사위원’ 홍상수, 최고급 호텔 발코니서 포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