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교류 보여주는 칠지도·백제관음… 한국엔 1600년 전 선조의 혼 느낄 기회”
日 나라국립박물관 이노우에 관장

한일 관계의 미래는 이 전시에 답이 있다. 일본 나라(奈良)현 나라국립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특별전 ‘초(超) 국보-영원의 아름다움’이다. 나라국립박물관 개관 130주년을 맞아 일본 국보가 총출동했다. 박물관에서 만난 이노우에 요이치(井上洋一·69) 관장은 “국보를 만들어 낸 선조들의 기억을 담아 문화의 등불을 다음 세대로 잇기 위해 내딛는 새로운 도약”이라고 전시 의미를 설명했다.

전시의 시작과 끝을 장식한 ‘백제’는 그래서 더 각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국보 112건, 중요문화재 16건 등 총 143건에 달하는 출품작 중에서 박물관은 높이 210㎝에 달하는 늘씬한 불상 ‘백제관음’을 입구에 세웠고, 백제왕이 일왕에게 선물한 ‘칠지도(七支刀)’로 마지막 정점을 찍었다. 이노우에 관장도 한국 관람객들이 꼭 봤으면 하는 작품으로 두 점을 꼽았다.
그는 “칠지도는 한국과 동아시아를 생각할 때 매우 귀중한 자료”라며 “1600년을 뛰어넘어 지켜져 온 초(超)국보를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흔치 않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백제관음은 저 역시 매우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바라보는 것만으로 마음이 편안해지죠. 일본에서 만들어진 불상이고 백제관음이란 이름은 나중에 붙여진 것이지만, 그만큼 한국과 일본의 가까운 관계를 보여주는 작품이니 한국에서 많이 와서 보시면 좋겠습니다.”

박물관 경력 40년에 달하는 베테랑 박물관맨이다. 전공은 일본 고고학. 도쿄국립박물관 부관장을 거쳐 2021년 4월 나라국립박물관장에 취임했고, 최근 임기가 4년 연장됐다. 대표적인 친한파 문화계 인사로도 꼽힌다. 이영훈, 민병찬 전 국립중앙박물관장 등 박물관 인사들과 절친한 사이다. 그는 “한국 국립박물관 분들과 다양한 교류를 이어오면서 자국 문화를 지키려고 노력하는 그들 모습에 감동받았다”며 “젊은 세대와도 활발히 소통하면서, 한국의 훌륭한 문화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모습을 보며 배워야겠다고 생각해왔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불교 및 신도(神道) 미술에 특화된 작품을 엄선했다. 평소 공개하지 않는 일본 사찰의 비불(秘佛)도 대거 출품됐다. 당나라 단상(檀像) 조각에서 유래된 조형 기법이 돋보이는 국보 ‘반가보살상’, 당나라 승려 감진이 일본으로 들여온 사리를 봉안한 국보 ‘금귀사리탑’ 등 중국과의 긴밀한 관계를 보여주는 작품들도 볼 수 있다. 2016년 ‘한·일 국보 반가사유상의 만남’ 전시에서 우리 금동반가사유상과 함께 전시됐던 나라 주구지(中宮寺) 목조반가사유상도 20일 시작하는 후기 전시에 나온다.


이노우에 관장은 “전시 제목인 ‘초국보’에는 탁월한 보물이라는 의미와 함께 시공간을 뛰어넘어 선조에게 물려받은 영원의 아름다움과 다음 세대까지 문화를 계승하고자 하는 많은 사람의 마음까지 모두 소중한 보물이라는 생각을 담았다”며 “전쟁이나 자연재해로 혼란스러운 시기에 전시장을 방문해 주신 한 분 한 분의 마음속에 빛나는 아름다움이 퍼지길 바란다”고 했다. 전시는 6월 15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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