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스타 뮤직비디오에 뜬 인기템 ‘구형폰’
실제 쓰던 구형 휴대전화 등장
리사도 2000년대 폴더폰 활용
복고풍 선호 뉴트로 유행 영향

“오늘 내 오래된 전화기를 찾았어/숨겨둔 상자에 있던”.
지난 1일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드 시런이 발표한 신곡 ‘Old Phone’의 일부 가사다. 뮤직비디오에는 자신이 쓰던 구형 휴대전화 실물을 선보였다. 해리 스타일스, 테일러 스위프트, 고(故) 맥 밀러 등 팝스타 지인들과 찍은 사진과 서로 나눈 메시지도 함께 공개했다. 에드 시런은 앞서 3월에는 미국 매사추세츠주에서 구형 폰에 저장된 추억의 사진이나 영상을 제출해야 입장이 가능한 팝업 선술집과 공연을 열기도 했다.
구형 폰에서 음악적 영감을 얻는 가수는 그뿐만이 아니다. 캐나다 출신 래퍼 드레이크는 구형 노키아 폰에서 주제를 따온 노래 ‘NOKIA’를 지난 2월 발표했다. 1994년 출시된 구형 노키아 폰의 벨소리를 작곡에 사용했다. 영국 신예 래퍼 짐 레거시는 지난달 ‘Stick’, 지난해 ‘Grime’ 등 신곡마다 구형 블랙베리폰으로 촬영한 뮤직비디오를 함께 공개 중이다. 신형 폰에 비하면 저화질에 답답할 정도로 좁은 비율의 화면이 담겼지만 “틀을 깨는 새 시도”로 호평받았다.
K팝에도 구형 폰의 귀환이 이어지고 있다. 보이그룹 라이즈는 노래 ‘러브119’의 홍보 사이트를 2000년대 피처폰 화면 모양으로 꾸며 눈길을 끌었다. 블랙핑크 출신 리사는 라틴 팝스타 로살리아와 협업한 노래 ‘New Woman’ 뮤직비디오에 2000년대 폴더폰을, 신인 걸그룹 키키는 신곡 ‘BTG’의 뮤직비디오에 무선호출기(삐삐) 장면을 삽입했다.
구형 휴대전화가 주목받는 이유로 최근 젊은 음악 팬 사이 복고풍 감성을 선호하는 ‘뉴트로(New+Retro)’ 유행이 지속 중인 점이 꼽힌다. 중고 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에선 구형 아이폰 거래 등록 건수가 전년 대비 519% 증가했다. 2016년 출시된 ‘아이폰 SE’ 1세대는 젊은 층 사이 품귀 현상을 빚으며 ‘SE병’이란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뉴진스의 ‘디토’ 뮤직비디오에 등장했던 삼성 애니콜 카메라 폴더폰도 인기 거래품이다. 색다른 외형이 눈에 띄고, 빛바랜 색감의 사진을 즐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중고폰 시장은 750억달러(약 100조원) 규모로 2022년부터 매년 5%씩 성장했다. 중고폰 대부분은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팔려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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