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반달곰 활동 시작… 확인된 것만 32마리
국립공원 “정해진 탐방로는 안전”

지리산 일대에 서식하는 반달가슴곰 대부분이 겨울잠에서 깨 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반달가슴곰의 활동 반경은 수컷이 짝짓기에 나서는 5월 말부터 7월까지 가장 넓어지기에 봄철 산행에 주의가 필요하다.
현재 반달가슴곰은 지리산 90마리, 덕유산 3마리 등 총 93마리가 서식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위치 추적이 가능한 반달가슴곰은 39마리다. 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13일 현재 32마리가 겨울잠에서 깬 것으로 확인됐다. 아직 동면 중인 7마리도 조만간 잠에서 깨 활동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보통 반달가슴곰은 5월 초중순 겨울잠에서 깨 보름 정도 몸풀기 시간을 갖는다. 겨울잠을 잤던 굴 주변을 천천히 돌며 굳은 몸을 풀고, 도토리나 열매를 주워 먹는다. 5월 말부턴 본격적인 짝짓기에 돌입한다. 암컷은 서식지에 머물고, 수컷은 활동 반경을 넓혀 구애에 나선다. 국립공원공단이 지난해 계절별 반달가슴곰의 움직임 등을 분석한 결과, 봄(3~5월)보다 여름(6~8월)에 활동이 5.3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달가슴곰의 교미 시기는 7월 말까지다.
5월 중순부터는 겨울~봄 건조기에 산불 예방차 출입이 통제됐던 국립공원 탐방로가 차례로 문을 열기 시작한다. 산행이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국립공원 탐방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시기와 반달가슴곰의 활동 시작 시기가 겹친다는 것이다. 이에 국립공원은 올봄 탐방로 전면 개방 전까지 지리산 일대 탐방로 600여 곳에 반달가슴곰이 나올 수 있다는 현수막 등을 설치하기로 했다. 가을(9~11월) 성수기에는 지리산국립공원 탐방로 입구에서 가방에 거는 종과 호루라기 등 소리 나는 물품을 등산객에게 나눠줄 계획이다. 국립공원 측은 “반달가슴곰은 사람에 대한 경계심과 회피 성향이 강해 소리 나는 물건만 지니고 있어도 사람을 먼저 피한다”면서 “정해진 탐방로로만 다니면 안전하다”고 했다.
그러나 반달가슴곰은 탐방로에서도 가끔 목격되고 있다. 2014년부터 작년까지 10년간 총 10차례 목격 신고가 들어왔다. 등산 중 반달가슴곰을 만날 경우 등을 보이거나 시선을 피하지 말고 뒷걸음으로 조용히 자리를 벗어나야 한다. 먹을 것을 주거나 사진 촬영을 위해 다가가는 등 곰을 자극하는 행동을 하면 공격할 수 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8일간 벌어진 이란판 ‘왕자의 게임’…모즈타바 선출 막전막후
- 1980년대에도 美 군함·유조선 피격…지금 호르무즈는 더 위험해졌다
- 신세계, 단일 기업 국내 최대 AI 데이터센터 짓는다
- 우린 미국인과 다르다… 고기 많이 먹어도 괜찮다
- “쏘리! 지나갈게요” 대신 ‘squeeze by’
- “200만원치 주고 전집 사줬는데…" 왜 아이가 안 읽을까요?
- 보카치오가 찬양한 ‘천국의 음식’… 파마산 원조지만 맛은 천지차이
- 근력 운동할수록 더 아픈 무릎… 통증 줄이는 3분 무릎 풀기
- 춘마 서상대교 구간에 대비, ‘남산 업힐 맛집’을 뛴다
- “일본제 무기를 팔 절호의 기회”… 다카이치의 치밀한 방위산업 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