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年1%대 예금 금리… 대출은 4%대 요지부동
금리 인하기에 접어들어 은행권의 예금 금리 인하 추세가 이어지면서 1년 만기 은행 예금에서도 ‘연 1%대 금리’가 등장했다. 은행권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연 1%까지 내려가는 것은 2022년 이후 약 3년 만이다. 지난달 1개월짜리 초단기 예금부터 연 1%대 금리가 등장하더니, 이제는 은행의 대표 금융 상품인 1년 만기 예금도 연 1%대 금리 상품이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예테크족들은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를 받기 위해 신협, 새마을금고 등 2금융권의 특판 예금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연 3%대 예금 특판은 나오자마자 한도가 소진되고 있다.

◇1년 만기 예금도 연 1%대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기준 iM뱅크의 복리회전예금 1년 만기 최고 금리는 연 1.78%다. IBK회전정기예금도 1년 만기에 연 1.98% 금리를 주고 있다. 한편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이날 연 2.1~2.25%까지 내려왔다.
주요 은행들은 이날도 예금 금리를 한 달여 만에 또 내렸다. 하나은행이 예금 상품 7종을 0.1~0.3%포인트, 적금 상품 8종을 0.2~0.3%포인트 인하했다. 지난 3월 말 예금 상품 2종 금리를 0.3%포인트 내린 지 한 달여 만이다.
우리은행은 이날부터 ‘첫 거래 우대 정기예금’ 금리를 0.2%포인트 낮췄다. 우리 첫 거래 우대 정기예금은 은행권에선 드물게 연 3% 금리를 제공했는데, 이 예금 금리마저 내려가며 4대 시중은행에서 연 3%대 예금은 자취를 감추게 됐다. 우리은행은 3월 말에도 첫 거래 우대 정기예금 금리를 0.3%포인트 내린 적이 있다.
◇대출 금리 인하는 ‘찔끔’
은행들은 3월 말 앞다퉈 예금 금리를 내렸고 두 달도 되지 않아 추가 인하에 나섰다. 그 사이 지난달 17일 한국은행은 기준 금리를 현재 연 2.75%로 동결했다. 향후 금리 인하 기대가 더 크게 작용한 것이다.
하지만 은행권의 대출 금리 인하는 감감무소식이다. 지난해 10월부터 한은은 세 차례 기준 금리를 내리면서, 1년 새 기준 금리는 연 3.5%에서 연 2.75%로 0.75%포인트 내려가고 이에 은행권 예금 금리도 연 3%대에서 1%대까지 떨어졌지만, 대출 금리는 여전히 연 4%대에 머물고 있다.
지난달 4대 시중은행 가계 대출 평균 금리는 연 4.31~4.58% 수준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 당국이 가계 부채를 관리하겠다는 기조여서 대출 금리 인하가 (예금 금리 인하 속도보다) 더뎠다”고 했다.
그 결과 은행 수익으로 직결되는 예대금리차(대출 금리와 예금 금리의 차)는 이례적으로 커지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3월 4대 시중은행의 예대금리차(정책 서민 금융 제외)는 1.38~1.51%포인트다. 지난해 같은 달(0.41~0.8%포인트)보다 1%포인트 넘게 커졌다. 이에 4대 시중은행이 올해 1분기(1~3월) 벌어들인 이자 이익은 총 8조6000억여 원을 기록했다.
◇연 3% ‘고금리’ 상품 완판
쥐꼬리 예금 이자에 은행권 예금은 대규모로 이동 중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 요구불예금은 지난달 말 629조4038억원 규모로, 한 달 새 약 20조7000억원이 빠졌다. 요구불예금은 언제든 넣고 뺄 수 있는 대기성 자금이다. 이 자금은 주식이나 코인, 금 투자 등으로 이동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국내 가상 자산 거래소들의 예치금 이율은 수시로 넣고 뺄 수 있는데도 주요 은행 1년 만기 예금과 비슷한 수준인 연 2%대 초반이다.
원금을 보전하려는 경향이 강한 예금족 사이에선 연 3%대 특판만 나와도 ‘고금리’ 취급을 받고 있다. 이날 잠실새마을금고의 최고 연 3.6%(1년 만기) 예금 특판은 1시간도 되지 않아 온라인에서 완판됐다. 창원우리신협(연 3.5%), 세종공주원예농협(연 3.1%) 등의 예금 특판에도 예금족들이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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