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건설수주 ‘0건’ 업체도…“일감 없어 폐업 속출”

좌동철 기자 2025. 5. 13.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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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도내 일부 건설업체의 수주가 0건으로, 폐업하는 건설사들이 늘고 있다.

건설경기 침체와 부동산 불황 탓에 도내 한 철근·콘크리트공사업체 대표는 "올해 입찰을 따낸 공사가 한 건도 없다"며 "인건비와 사무실 운영비를 감당하지 못해 제주시에 폐업 신고서를 제출했다"고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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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작년 건설사는 92개소 폐업…올해 4월 31개소 문 닫아
공사비 급등과 미분양 증가, 공공 부문 수주 감소 등 불황 지속
제주시지역에서 진행된 대형 건설공사 현장 사진.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

올 들어 도내 일부 건설업체의 수주가 0건으로, 폐업하는 건설사들이 늘고 있다. 공사비 급등과 미분양 증가, 공공부문 수주 감소로 일감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13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한 도내 건설사는 92개소(종합 23·전문 69개소)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4월 현재 폐업 건설하는 31개소(종합 11·전문 20개소)다.

건설경기 침체와 부동산 불황 탓에 도내 한 철근·콘크리트공사업체 대표는 "올해 입찰을 따낸 공사가 한 건도 없다"며 "인건비와 사무실 운영비를 감당하지 못해 제주시에 폐업 신고서를 제출했다"고 한숨을 쉬었다.

도내 한 건설사는 작년 1년 동안 경쟁 입찰에서 단 한 건의 공사도 낙찰 받지 못해 하도급 소액공사로 근근이 버텨왔다. 이 업체 대표는 "준공을 해도 원도급에서 제 때 돈을 준 적이 없어서 어려움이 많다"고 호소했다.

제주도에 따르면 도내 건설수주액은 2022년 2조2277억원, 2023년 1조6430억원, 2024년 1조2867억원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특히, 계속 공사가 아닌 신규 수주액은 지난해 4695억원(공공 3683억원·민간 1021억원), 올해 3월 현재 530억원(공공 480억원·민간 50억원)에 그쳤다.

대한건설협회 제주도회 관계자는 "제주는 관급공사 의존도가 높은데, 재정 감소로 공공 공사물량이 크게 줄었고, 민간 공사는 미분양 사태로 건설시장이 위축됐다"며 "대형공사는 기술력과 자본력을 갖춘 대기업이 사실상 독점하면서 도내 영세업체마다 줄 폐업이 속출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정부의 대출 규제 해소에 맞춰 건설·부동산 경기가 회복되면 공공 부문 물량을 더욱 확대하고, 조기 발주로 건설경기 부양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도는 건설산업 활성화와 하도급업체의 대금 미지급을 방지하기 위해 지역업체 하도급률이 70% 이상인 원도급사를 대상으로 하도급대금 지급보증 수수료의 50%를 지원하고 있다.

한편, 제주지역 건설사는 종합건설업 554개소, 전문건설업 1814개소 등 총 2368개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