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5선발 꼬리표는 떼자… 계산 되는 투수의 150㎞ 혼신투, 귀중한 승리 건져냈다

김태우 기자 2025. 5. 13.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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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광주 롯데전에서 5.1이닝 1실점 호투로 팀 승리를 이끈 김도현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연패에 빠진 KIA를 구한 것은 선발 로테이션의 마지막 순번에 있는 선수였다. 올 시즌 5선발로 시작했지만, 투구 내용은 5선발이라고 하기에는 미안한 퀄리티다. 이제는 계산이 되는 투수로 성장한 김도현(25)이 위기의 KIA를 구해냈다.

김도현은 1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사실 경기 전까지 분위기가 조금은 어수선했던 KIA였다. 지난 11일 인천에서 열린 SSG와 더블헤더 두 경기를 모두 다 져 연패에 빠졌고, 경기가 없었던 12일 여러 선수들이 2군으로 내려갔으며, 13일 경기를 앞두고는 외국인 타자인 패트릭 위즈덤까지 허리 통증으로 1군에서 제외됐다.

가뜩이나 팀 전체가 성적에 대한 압박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는 최근 4연승의 기세를 타고 있는 롯데였고, 또 선발은 올해 1점대 평균자책점을 찍고 있었던 외국인 에이스 터커 데이비슨이었다. 김도현의 어깨가 무거울 법했다. 하지만 김도현이 비교적 안정적인 투구 내용과 강인한 위기관리능력을 보여주며 귀중한 경기를 건져냈다.

이날 김도현은 5⅓이닝 동안 87개의 공을 던지면서 탈삼진은 1개에 불과했다. 그러나 야수들을 믿고 던지면서 타구질을 잘 관리했고, 위기도 잘 넘겼다. 경험이 부족한 투수라는 선입견이 있지만, 이제 어느덧 노련하게 경기를 관리하는 투수로 훌쩍 커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던 하루였다.

▲ 올 시즌 KIA 선발진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도현 ⓒKIA타이거즈

1회 1사 후 고승민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레이예스를 좌익수 뜬공, 나승엽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2회에는 유격수 박찬호의 실책으로 위기가 시작됐지만, 2사 2루에서 박승욱의 큼지막한 타구를 우익수 정해원이 환상적인 점프 캐치로 건져내면서 실점 위기를 막았다.

3회에도 1사 후 윤동희에게 좌전 안타를 맞기는 했으나 이번에도 고승민 레이예스를 범타로 요리하면서 힘을 냈다. 5회에는 1사 후 박승욱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했으나 정보근을 2루 땅볼로 잡아냈고, 2사 3루에서 이날의 유일한 탈삼진을 윤동희로부터 뽑아내면서 포효했다. 윤동희를 삼진으로 잡아낸 공은 이날 가장 빠른 시속 150㎞가 찍혔다.

6회 1사 만루의 위기에서 마운드를 전상현에게 넘겼지만 전상현이 위기를 효율적으로 진화하며 1실점으로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팀도 4-1로 이겨 김도현의 시즌 두 번째 승리가 올라갔다. 올해 승운이 다소 부족한 편이었는데 이날은 수비 도움과 불펜 도움을 받으며 팀과 함께 활짝 웃을 수 있었다.

▲ 김도현은 시즌 8번의 등판에서 단 한 번의 조기 강판 없이 좋은 활약을 이어 가고 있다 ⓒKIA타이거즈

올해 김도현은 8경기에서 46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2.74를 기록 중이다. 5선발로서는 리그 최정상급이다. 여기에 단 한 번도 5회 이전에 조기 강판이 된 적이 없다. 5~6이닝을 안정적으로 막아주는 선발 투수로 성장했다. 이범호 KIA 감독도 경기 후 “김도현이 외국인 투수와의 맞대결에서 밀리지 않으면서 5회말까지 완벽한 투구를 해줬다”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도현은 경기 후 “야수들에게 고맙고 투수들에게 미안했던 경기였다. 공격은 물론이고 수비에서도 도움을 주어 마운드에서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 이닝을 더 길게 가져가고 싶었지만 마지막 이닝을 끝내지 못하고 내려와 조금 아쉽고, 다음 경기에서는 뒤에 나올 투수들에게 더 부담을 덜어주고 싶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선두 타자 출루를 허용하지 않은 것이 오늘 경기에서 잘된 점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포수 한승택과의 배터리 호흡도 좋았고, 리드대로 던져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다만 6회초 출루 허용한 뒤에 위기관리가 잘 안됐던 부분은 다음 경기에서 보완하겠다”고 냉정하게 경기를 바라본 뒤 “화요일인데도 많은 팬들이 찾아와 주셔서 놀랐고, 응원이 마운드에서 큰 힘이 되었다. 앞으로도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범호 감독은 “위기 상황에서 등판한 전상현과 이준영이 위기를 잘 넘겨줬고, 조상우와 정해영도 좋은 투구로 팀 승리를 지켜줬다. 정해영의 최연소 5년 연속 10세이브 달성을 축하한다”면서 “공격에서는 5회말 2사 후 김도영이 장타를 만들어내면서 다소 답답했던 경기의 흐름을 바꿔놓았고, 최형우의 추가적시타도 중요한 타이밍에서 나왔다. 2회초 정해원과 경기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만들어낸 변우혁의 호수비도 팀 승리에 큰 기여를 했다. 내일도 최선을 다하겠다. 끝까지 함께 해 준 팬분들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 팀 선발진의 핵심 멤버로 인정받고 있는 김도현 ⓒKIA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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