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장례식에 초대합니다"… 박정자, 지인 130명에 부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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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여든세 살, 나의 장례식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장례식은 엄숙해야 한다고 누가 정했을까요. 오늘만큼은 다릅니다. 당신은 우는 대신 웃어야 합니다.'
배우 박정자(83)가 지인 130여 명에게 '박정자의 마지막 커튼콜'이란 제목의 부고장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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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 의미 돌아보는 계기
강부자·송승환 등 예술인 초청

'오늘 여든세 살, 나의 장례식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장례식은 엄숙해야 한다고 누가 정했을까요. 오늘만큼은 다릅니다. 당신은 우는 대신 웃어야 합니다.'
배우 박정자(83)가 지인 130여 명에게 '박정자의 마지막 커튼콜'이란 제목의 부고장을 보냈다. 2025년 5월 25일 오후 2시 강원도 강릉 사천면 신대월리 순포해변이라는 시간과 장소도 명시했다.
팔순이 넘은 나이에도 연극 '화이트래빗 레드래빗'에 출연하는 등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그가 갑작스럽게 자신의 부고장을 쓴 이유는 사실 영화 속 장례식 장면 촬영을 위해서다. 배우 유준상이 연출하는 영화 '청명과 곡우 사이'에서 연극적인 장례 행렬을 만들어 보기로 한 것.
박정자는 "유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다 순포해변을 배경으로 하얀 상여를 들고 가면 지인들이 뒤따르는 '장례 축제' 장면을 넣기로 했고, 이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지인들을 초대했다"며 "130명 정도가 강릉에서 같이 숙박하고 촬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화의 한 장면이지만 박정자의 실제 지인들이 모이는 가상 장례식인 셈이다.
실제로 박정자의 가상 장례식에는 배우 손숙, 강부자, 송승환은 물론 연출가 손진책 등 연극계 동료들과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정지영 감독, 소리꾼 장사익 등 평소 박정자와 친분이 두터운 예술인들이 대거 초청을 받았다. 30대부터 80대까지 연령대가 폭넓을 뿐만 아니라 연극기획자 박명성, 예술경영인 이창기 등 다양한 분야 지인들이 함께한다.
박정자는 "혼자 가기는 쓸쓸했다"며 "우리가 (이승에) 왔다가 (저승으로) 가는 길인데 축제처럼 느껴지길 바랐다. 그래서 축제처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고장에서도 지인들에게 웃어달라고 당부했다. 부고장에는 '꽃은 필요 없습니다. 꽃 대신 기억을 들고 오세요' '오래된 이야기와 가벼운 농담을, 우리가 함께 웃었던 순간을 안고 오세요' 등이 담겼다.
영화 '청명과 곡우 사이'는 한 여배우의 생애를 그리며 삶과 죽음의 의미를 돌아보는 작품이다. 삶과 죽음은 공존한다는 게 영화의 메시지다. "살아 있는 사람이 죽음을 낯설어하지 않게끔, 사는 동안 이런 모습의 장례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려 했습니다. 일종의 '리허설'이라고 생각해주면 좋겠어요. 지금도 삶을 정리하고 있는 누군가는 (죽음의) 시간을 맞이할 테니까요."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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