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에서 멈춘 독수리 군단의 연승 행진…한화 두산과 연장 접전 끝에 3-4 패배

배재흥 기자 2025. 5. 13.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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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류현진이 13일 대전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의 거침없던 연승 행진이 ‘12’에서 중단됐다.

한화는 13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두산과 홈경기에서 3-4로 패했다. 한화는 지난달 26일 대전 KT전부터 11일 고척 키움전까지 12경기 연속 승전고를 울리며 빙그레 시절인 1992년 이후 33년 만에 12연승을 질주했다.

한화는 이번 3연전에서 구단 최다 연승 신기록에 도전했다. 시리즈에서 먼저 2승을 하면 1992년 작성한 종전 팀 최다 연승 기록(14연승)과 타이를 이루고, 싹쓸이할 경우 구단 최다 연승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었다.

이날도 강력한 선발을 앞세운 한화의 ‘승리 공식’이 작동하는 듯했다. 선발 류현진이 4회초 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고, 0-0으로 맞선 4회말 1사 2루에서 채은성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하지만 동점을 허용한 장면이 아쉬웠다.

1-0으로 앞선 5회초 1사 2루에서 류현진이 김인태에게 2루수 방면의 느린 땅볼을 유도했다. 황영묵이 앞으로 달려 나와 포구까진 잘했다. 그러나 불안정한 자세로 1루수 채은성에게 송구하다가 영점이 크게 빗나가고 말았다. 이 틈에 강승호가 3루를 돌아 홈을 밟았다.

13일 대전 두산전에 구원 등판한 한승혁. 한화 이글스 제공



류현진이 추가 실점 없이 6회까지 막았고, 7회부터 필승계투조가 가동됐다. 그러나 박상원이 수비 도중 다치면서 한화의 불펜 운용에 차질이 생겼다. 박상원은 1-1 동점이던 7회초 오명진과 강승호를 범타로 무난하게 처리했다. 김인태에게도 1루수 쪽 땅볼을 끌어냈지만, 베이스 커버를 하다가 타자 주자의 발에 뒤꿈치를 밟혔고 내야 안타로 이어졌다.

박상원의 부상으로 예정보다 일찍 마운드에 오른 한승혁은 7회를 무실점으로 끝냈지만, 다음 이닝에 역전을 허용했다. 8회초 2사까지 잘 잡은 한승혁은 대타 김기연에게 안타를 맞은 뒤 4번 타자 김재환에게 좌월 투런포를 맞았다.

한화의 기세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1-3으로 뒤진 9회말 2사에서 이진영이 두산 마무리 김택연을 상대로 볼넷을 골랐다. 계속된 2사 1루에서 최인호가 4구째 직구를 건드렸고, 포수 김기연이 파울 플라이로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타구였다. 하지만 김기연과 3루수 임종성이 머뭇거리다가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잡을 기회를 놓쳤다.

최인호가 13일 대전 두산전 9회말 2사에서 극적인 투런포를 터트린 뒤 기뻐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끝나야 할 경기가 끝나지 않았고 최인호는 김택연과 9구째 풀카운트 승부 끝에 극적인 동점 투런포를 터트렸다. 하지만 승부의 균형은 연장 11회초 두산 쪽으로 기울었다. 2사 2루에서 임종성이 김종수의 초구 슬라이더를 때려 좌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때렸다.

한화는 11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노시환이 박치국을 상대로 선두 타자 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대주자 이상혁이 채은성 타석에서 도루 실패로 기회를 이어가지 못했다. 채은성과 이진영이 모두 소득 없이 물러나며 한화의 긴 연승 행진도 막을 내렸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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