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서 전한 낭보' 8연패 중이던 삼성 라이온즈, 오랜만에 승리 맛봐
선발 이승현, 5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해
박진만 감독, 5회 때도 이승현 올린 뚝심
구자욱 2타점 적시타, 디아즈 2점포 지원

삼성 라이온즈가 또 다른 안방에서 8연패 사슬을 끊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날 승부는 삼성이 올 시즌 포항에서 벌이는 첫 경기. 2012년 개장한 포항 구장은 삼성의 제2 홈 구장이다. 한때 '약속의 땅'이라 불릴 만큼 이곳에서 성적이 좋았으나 최근엔 그렇지 못했다. 2022~2024년 포항에선 3승 1무 7패에 머물렀다.

삼성의 신예 이승현은 선발 전환 2년 차. 지난해 5선발로 나서 괜찮은 모습(6승 4패, 평균자책점 4.23)을 보여주며 선발로 안착하나 싶었는데 올 시즌엔 부진하다. 6경기에 등판해 5패(평균자책점 7.36)만 떠안았다. 선발로 계속 기회를 얻긴 힘든 상황. 팀 못지않게 이승현도 이날 승리가 절실했다.

이승현의 투구는 기대 이상이었다. 안정적이진 않았으나 5이닝 5피안타 3사사구(볼넷 2개, 몸에 맞는 볼 1개) 무실점으로 버텨냈다. 투구 수는 89개. 수비도 도왔다. 2루수 류지혁, 좌·우익수 구자욱과 이성규는 쉽지 않은 뜬공을 잡아내 이승현의 부담을 덜어줬다.

박진만 삼성 감독의 뚝심도 돋보였다. 삼성이 2대0으로 앞선 5회초 박 감독은 이승현을 다시 마운드에 올렸다. 8연패에 빠진 터라 더 지면 자신의 거취도 흔들릴 수 있는 상황. 4회초 이승현이 2사 만루 위기에서 겨우 빠져 나왔기에 투수를 바꿀 만도 했다.
하지만 박 감독은 서두르지 않았다. 이날 승부가 주중 첫 경기라 선발을 일찍 내릴 경우 남은 6경기에서 마운드에 걸릴 부하가 커질 수 있었다. 박 감독은 이승현을 믿었고, 그게 통했다. 5회말엔 디아즈가 포항의 밤하늘을 가르는 우월 2점 홈런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