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김문수 충북 공약 지난 대선 ‘판박이’

엄경철 기자 2025. 5. 13.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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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균형발전의 심장’-金 ‘바이오·참단산업도시’ 모토
지역 현안 세부 내용·명칭만 변경… 신선도 저하 지적
제21대 대통령 선출을 위한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인 13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사진 왼쪽부터)가 대구광역시 동성로 거리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울산 남구 신정시장에서,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대구 경북대학교에서 집중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충청타임즈] 21대 대통령 선거에 나선 유력 후보들의 충북공약 대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공개된 유력주자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의 지역공약은 지난 20대 대선 여야 후보의 공약과 대동소이해 신선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13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에 따르면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대한민국 균형발전의 심장'을,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바이오와 첨단산업의 도시'를 모토로 한 핵심공약을 내세워 충북 민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두 후보의 주요 공약은 지역 현안 반영으로 중복되는 게 많다. 

두 후보는 청주국제공항 민간 전용 활주로 신설과 오송 K-바이오스퀘어 조기 조성, 충청권 광역급행철도(CTX) 조속 추진 등에 한목소리를 냈다. 지난 20대 대선에서도 여야 후보 공약으로 채택됐던 공약으로 이번에도 충북공약목록에 올랐다. 

지난해 여객 457만9000여명, 화물 2만8000여톤의 항공운송 실적을 기록한 청주공항은 전국 14개 공항 중 제주, 김포, 김해에 이어 네 번째로 이용객 400만명을 넘어선 중추 공항이 됐다.

하지만 민군 복합공항이라는 한계 때문에 운영에 많은 제약이 따른다.

이에 충북도를 비롯한 지역 민·관·정은 정부에 민간 전용 활주로 신설을 지속 건의 중이다.

청주 오송을 글로벌 바이오산업의 거점으로 육성하는 계획의 핵심사업인 K-바이오스퀘어 조성과 사통팔달 교통망 구축의 한 축이자 대전∼세종∼오송∼청주공항을 잇는 CTX 건설 역시 두 후보가 나란히 조속한 추진을 약속했다.

하지만 두 후보가 내놓은 공약은 지난 대선 당시 여당 후보였던 이재명 후보와 야당 후보였던 윤석열 후보의 공약과 큰 차이가 없이 세부적인 내용만 조금 바뀌었을 뿐이다.

청주공항 활주로 연장은 민간 전용 활주로 신설, 청주도심을 지하로 통과하는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은 CTX 건설로 바뀌었다.

이재명, 김문수 후보 일부 세부 공약에서의 차이도 지난 대선때와 판박이다. 충북을 가로지르는 강과 하천을 중심으로 한 주변지역 및 도내 내륙지역 공약이 명칭만 바꿔 또 제시됐다.

이 후보는 세종을 행정수도의 중심으로 완성하면서 제2차 공공기관 이전을 조속히 추진해 충북혁신도시를 중부내륙 성장거점으로 키우겠다고 약속했다.

또 충북 내륙 휴양·힐링 관광벨트 조성도 약속했다. 미호강 수질 개선과 휴양지를 조성하는 미호강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충주호·단양팔경을 호반 관광·휴양 벨트로, 소백산~속리산~민주지산 등 백두대간 탐방 벨트로 조성하기로 했다.

중부권 동서 횡단철도와 X자형 강호축 철도망 구축도 이 후보의 주요 공약이다. 지난 대선 공약과 크게 다르지 않다.

반면 김 후보는 중부내륙특별법 개정을 약속하며 이 후보와 차별성을 뒀다. 특례 조항을 대폭 확대하고 각종 규제를 합리화하겠다는 것이 김 후보의 구상이다. 지난 대선 당시 같은 당 윤석열 후보의 공약 대청호 상수원보호구역 규제 완화가 같은 내용이 포함된 중부내륙특별법 개정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중부내륙특별법은 중부내륙지역 발전과 권리 회복 등을 내용을 담은 것으로 2023년 12월 국회를 통과했다. 하지만 핵심 조항과 특례가 빠지면서 '미완의 특별법'이라는 비판을 받았고, 충북도와 정치권은 개정 작업에 착수했다.

이에 대해 지역정가의 한 인사는 "거대양당 후보의 공약이 지난 대선때와 판박이여서 유권자들에게 전혀 새롭게 다가오지 않는다"며 "지방자치단체와 각 정당 충북도당에서 새로운 공약을 발굴하지 못한 결과가 그대로 투영된 재탕, 삼탕의 공약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엄경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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