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위원장 "이재명 당선, 조직 모든 것 바쳐"…어용 비판에 답변은
"조직 역량 다하겠다는 의미" 지난 대선 이어 이번에도 이재명 지지
매번 유력 정당 지지, 주52시간 완화 땐 李 비판하더니
"윤석열 박근혜 때 힘들어, 당선 가능성 높아야 노동계 이익 관철"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지난 대선에 이어 이번 대선에서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지 방침을 정한 한국노총 김동명 위원장이 이 후보 공식 선거운동 출정식에서 “이재명 후보 당선, 진짜 대한민국을 만드는 길에 조직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말해 과잉 충성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매번 유력 정당 후보만 지지하니 어용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질의에 한국노총 측은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실패 경험에 따른 현실적 선택이며, 전직 위원장들의 정치적 행위로 어용이라고까지 불릴 일은 아니라고 본다고 반박했다.
이재명 후보 선대위에서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지난 12일 광화문 출정식에서 “노동자, 서민의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해 낼 수 있는 후보 누구냐.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후보 누구냐”며 “한국노총은 전체 2500만 노동자와 함께 이재명 후보의 당선,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승리의 길에 우리 조직의 모든 것을 다 바치겠다”고 선언했다.
한국노총은 지난달 28~29일 제1차 임시대의원회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한국노총 대응 방침 결정의 건'에 대한 모바일 투표 결과 89.73%의 득표율로 더불어민주당을 지지 정당으로 결정했다고 공고했다. 한국노총은 2022년 2월8일 20대 대선 직전에도 이재명 후보 지지를 결정했다. 2007년 대선에서는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거대 노동자 조직이 매번 유력 주류정당 대선후보만 조직적으로 지지하는 것이 노동자 정치세력화에 맞는 행위냐는 지적이 가능한 대목이다.

이지현 한국노총 대변인은 13일 오후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특정 정당 후보 당선을 위해 조직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는 발언은 부적절한 표현이자, 노동자 조직이 거대정당에 충성하는 것이냐는 지적이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보느냐'는 질의에 “안 그래도 그 발언 때문에 오해할 것 같다고 위원장과 대화를 나눴다”며 “모든 역량을 다하겠다, 조직적 역량을 다하겠다는 얘기인데,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 현장에서 발언하다 보니 그런 것 같다. 조직을 갖다 바치는 건 말도 안 된다”고 해명했다.
'매번 대선 때마다 노동자를 대변하는 정당이 아닌 당선 가능성이 높은 주류정당을 지지 선언하는 이유'를 두고 이 대변인은 “예전에 녹색사민당이라는 독자정당을 추진했으나 크게 실패했다”며 “당선 가능성이 있어야 누가 집권하건 노동정책이나 노동계 요구도 집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선택의 대상을 원내정당으로 한정했다. 다만 국민의힘은 배제했는데, 민주당이 압도적 표를 받았다”고 했다.
'이재명 후보가 반도체특별법 개정 논란 당시 제한적 주52시간 규제 완화를 주도하고 노동자보다 사업자, 자본가의 입장에 가까운 주장을 펴 노동계의 거센 반발이 있지 않았느냐'는 질의에 이 대변인은 “한국노총이 그때도 안 된다고 반대하는 성명을 냈다”면서 “총력 지지를 한다고 해서 이 후보에 대해 몽땅 다 동의하는 건 아니다. 다만 윤석열 박근혜 정권 때 힘들었던 게 많아 현실적 선택을 하는 것이고, 이 후보가 김문수 이준석 후보보다 낫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답했다.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 김주영 의원 모두 한국노총 출신이기도 하고, 매번 힘 있는 정치세력만 지지하니 어용이라는 비판이 나올 수 있지 않느냐'는 질의에 이 대변인은 “한국노총 스펙트럼이 국민의힘 쪽부터 반대 쪽인 더불어민주당 성향, 정의당(민주노동당), 진보당 쪽도 있다”며 “독자적 정치세력화의 실패 경험이 있고, 노동계 요구 관철을 위해 (한국노총 출신을) 국회로 보내 노총의 정치적 역량을 키우는 것이 효과적 방법일 수 있다. 조직이 크고 현장 영향력이 커서 민주당이나 국민의힘이 의원으로 뽑아준다고 그것까지 어용이라고 할 말은 아니라고 본다”고 답했다. 이 대변인은 “한국노총 출신이 환노위에서 일하고 법제도 개선을 위해 일하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Copyright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BS 농단 시도 중단하라”…이진숙 방통위 ‘알박기’ 우려 - 미디어오늘
- 부실 논란 라면축제, ‘우천에도 북적’ 펜앤마이크에도 화살 - 미디어오늘
- 지역방송협의회 “방송 균형발전으로 지역 분권 확립” 대선 공약 촉구 - 미디어오늘
- KBS, ‘시사기획 창’ 편성 연기 항의했던 팀장 교체에 “인사 폭력” - 미디어오늘
- [영상] 대구 간 이재명 “빨간색 무조건 찍어주면 주인으로 보지 않는다” - 미디어오늘
- 김문수 “배현진 미스 가락시장” “진보 찢고 싶다” 성차별 막말 파문 - 미디어오늘
- [영상] 김문수 “당신의 무덤에 침 뱉던 제가 이제 꽃을 바칩니다” - 미디어오늘
- 언론노조 연합뉴스지부, 회사 상대 취업규칙 무효 확인 소송 - 미디어오늘
- 류희림 병가 낸 방심위 결국 ‘김정수 대행’ 체제로 선방위 가동 - 미디어오늘
- “부정 선거·중국 간첩” 계엄부터 허위정보 곰팡이 퍼뜨린 극우 유튜브 - 미디어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