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산업화 공로” 金 “위대한 지도자” TK서 박정희 마케팅(종합)

조원호 기자 2025. 5. 13.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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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대선 후보 보수텃밭서 격돌


- 민주 이재명 구미 등 찾아 지역공약행보
- “바꿔서 써보고 신상도 좀 써보라” 호소
- 국힘 김문수, 대구 등 지지층 결집 집중
- 한국노총 부산본부는 金후보 지지 선언
- 개혁신당 이준석도 경북대 등서 유세

6·3 대통령 선거 공식운동 이틀째인 13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김문수,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일제히 보수 텃밭인 영남권에서 유세를 벌였다. 특히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는 대구 경북(TK)에선 박정희 전 대통령을 추켜세웠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3일 대구 유세에 앞서 독립운동가 서상돈 선생의 고택을 방문해 ‘고리 끼우기’ 전통놀이를 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3일 부산시당에서 이해수 의장 등 한국노총 부산산별노조 대표들의 지지선언 성명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이원준 기자 연합뉴스


이재명 후보는 이날 박정희 전 대통령 고향인 경북 구미역 유세에서 “젊은 시절 박 전 대통령을 사법살인하고, 고문하고, 민주주의를 말살한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면서도 “한편으로 이 나라 산업화를 이끈 공도 있지 않나”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경북 안동에서 태어나 자랐는데 왜 저는 이 동네에서 20% 지지를 못 받을까”라며 “왜 이재명에게는 ‘우리가 남이가’라는 소리 안 해줍니까”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앞서 이 후보는 2022년 대선 당시 경북에서 23.8%에 득표율에 그쳤다. 이는 당시 대구(21.6%) 다음으로 낮은 득표율이었다. 그는 “유치하게 편 가르기, 졸렬하게 보복하기 이런 것을 하지 말자”며 “다른 선택의 여지가 있고 (국민의힘) 말고도 뽑을 국회의원 등이 있다고 해야 여러분이 맡긴 권력과 예산을 여러분을 위해 쓰인다. 좀 다른 것도 써보고 이재명도 한번 일을 시켜보라”며 표심을 자극했다.

이어 대구 번화가인 동성로 유세에서도 “파란색이니까, 빨간색이니까 무조건 찍어주면 주인으로 높여보지 않는다”며 “바꿔서 써보라. 신상도 좀 써보라”고 호소했다. 보수 논객인 정규재 전 한국경제신문 주필을 언급하며 “정 전 주필을 얼마 전에 만나니 ‘호남과 광주는 정치가 마음에 안 들면 그들을 버리고 다른 선택을 하는데 대구와 영남은 정치가 결정하면 아무 소리 없이 따르더라’고 했다”며 “이건 매우 큰 차이를 가져온다”고 짚었다. 이 후보는 포항시청 광장과 울산 롯데백화점 광장을 차례로 방문해 산업 발전과 공급망 재편 전략 등을 제시하며 지역 공약 행보를 이어갔다.

이틀째 대구 일정을 소화한 김 후보는 보수 지지층을 다독이는 데 집중했다. 그는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경북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에 참석해 “박정희 전 대통령은 위대한 세계적인 지도자”라며 “가난을 없애고 세계 최강의 제조, 산업혁명을 이룬 위대한 대통령이 대구·경북이 낳은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울산 유세에서 김 후보는 여자 꼬마 아이를 번쩍 안고 나타났다. 그는 “사위가 울산 사람”이라며 “안고 나온 아이가 바로 사위 친동생의 아이”라며 울산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그는 “세계 최대의 조선 기술을 가진 곳이 어딘가. 바로 울산 현대중공업”이라며 “고객이 주문하면 맞춤형 설계를 할 수 있는 건 전 세계 대한민국이 최고”라고 울산을 대표하는 조선업의 우수성을 칭찬했다.

김 후보는 이어 부산을 찾아 산업은행 본사 부산 이전을 비롯해 ▷그린벨트 해제 권한 부산시장에게 이양 ▷부산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제정 약속 ▷물류 중심 도시 조성을 위한 규제 철폐 ▷지역 대학 활성화를 위한 지원 ▷지역 대학 주변 창업지원센터 조성 ▷요트 등 문화관광 사업 지원 ▷부산 지역 치안 강화 등 지원을 공약했다.

한국노총 부산본부 주요 산별노조 대표들은 이날 국민의힘 부산시당에서 김문수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어 “노동의 가치와 노동이 중심이 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김문수를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김 후보는 한국노총 조합원이었고 노동운동, 민주화 운동을 거쳐 국회의원, 경기도지사까지 지냈다. 어느 후보보다 경력과 경험이 월등히 뛰어나 죽어가는 경제를 살릴 후보라 장담한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후보는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를 찍는 것이 사표”라며 연일 ‘이준석-이재명 구도’ 띄우기에 나섰다. 이재명 후보와의 양자구도를 부각시키면서 보수 지지층을 최대한 흡수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대구 경북대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이미 2016년 20대 총선에서 대구에 출마해 수성구에서 김부겸 전 총리에게 큰 표 차로 낙선한 적 있다”며 “대구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후보는 바로 저”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준석은 1등 할지 3등 할지 모르지만, 김문수 후보는 확실한 2등”이라며 “이재명을 막을 수 있는 이준석에게 투자해볼 시점”이라 호소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를 향해서는 “입법권력을 활용해 많은 예산이 수반되는 대구·경북 SOC 사업도 진척시킬 수 있었지만, 본인에 대한 방탄과 윤석열 정부 공격에만 사용했다. 대구·경북 시민이 엄중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공격했다. 아울러 그는 대구시 의사회관에서 의료현안 간담회와 칠성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버스킹 형식 간담회를 한 뒤 퇴근 시간에는 2·28 공원에서 유세를 진행했다. 지난 11일 국제신문 주최 ‘2025 다이아몬드브리지 국제 걷기축제’에 참석했던 이 후보는 14일 다시 부산을 찾아 대학가 등을 집중 공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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