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파] 스승의 날- 강희정(편집부장)

강희정 2025. 5. 13.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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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고등학생이 된 큰아이가 아이패드에 뭔가를 열심히 그리고 쓴다. 스승의 날을 맞아 반 친구들과 함께 선생님들께 드릴 상장(?)과 레터링 케이크 디자인이었다. 선생님마다 어울리는 상장 이름과 문구 작성에 고민하는 것을 보니 바쁜 고교 생활에도 스승의 날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 아이들이 대견스러웠다. 딸은 선생님들이 너무 좋다며 들뜬 목소리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아이가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선생님들이 계시다니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스승의 날이 만들어진 것은 학생들의 단순하고 순수한 생각에 의해서다. 1958년 충남 강경여고(현 강경고) 청소년적십자 단원들이 병환 중이거나 퇴직한 은사를 찾아 위문하고 감사의 뜻을 전한 것이 시작이다. 이후 1965년 한글 창제로 만백성에게 큰 가르침을 준 세종대왕의 업적을 기려 탄신일인 5월 15일을 기념일로 정하며, 오늘날의 ‘스승의 날’이 공식화됐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속담이 있다. 스승에 대한 공경과 예의의 뜻인데 현재 불신과 상처만 남은 듯하다. 경남은 지난해 교육활동 침해로 열린 교권보호위원회가 전국 시도교육청 중 세 번째로 많았다. 교사 5명 중 4명은 “다시 태어나면 교사를 선택하지 않겠다”고 답했고, 교사의 절반 이상이 “최근 1년간 교권침해를 당했다”고 말했다. 교사 90%가 “저연차 교사 이탈이 심각하다”고 응답했고, 그 원인으로 교권침해가 가장 많이 꼽혔다.

▼학창 시절 누구나 존경했던 선생님이 있다. 스승이 존중받지 못하는 분위기지만 딸아이처럼 스승을 공경하고 따르는 제자들이 더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교단을 떠나는 선생님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학생과 교사 모두의 인권이 존중받는 문화가 조성될 때 스승의 날의 진정한 의미도 되살아날 수 있을 것이다. 스승의 날을 앞두고 오늘도 교단을 지키며 교육에 헌신하고 있는 선생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담는다.

강희정(편집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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