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한맛 이재명, 매운맛 김문수, 쏘는맛 이준석…3색 스타일 대결
이재명, 밝은색 니트 즐겨
지지율 강세 속 공격 자제
김문수, 선명한 원색 선호
비판 수위 높이며 맹추격
이준석, 젊고 세련된 정장
“金, 찢어진 텐트” 송곳발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두고선 몰라보게 ‘순한 맛’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 저돌적인 이미지에서 탈피해 여유와 경험을 과시하며 경쟁 후보들과 차별화하는 모습이다. 반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총각 사칭” “여배우와 관계” 등 네거티브 발언도 서슴없이 하면서 이재명 후보에 대한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최연소 후보답게 톡톡 튀는 발언으로 양강 후보의 빈틈을 파고들고 있다.
최근 이재명 후보는 발언 수위가 한결 낮아지고 패션과 헤어스타일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정장을 벗고 니트 옷차림을 선택해 유권자들과 거리감을 줄이려 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달 온라인 출마 선언 영상에서 베이지색 니트를 입었다. 최근 12일 동안 전국을 돌며 진행한 ‘경청투어’에서도 시종 밝은색 니트에 면바지를 입었다. 짙은 색 양복과 넥타이를 고수했던 지난 대선 때 패션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남도문화벨트 골목골목 경청투어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1일 전남 해남군 해남읍 군민광장을 방문해 연설에 앞서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5.5.11 [사진 = 연합뉴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5/13/mk/20250513193021888mlmf.jpg)
이 같은 변화는 지난 당내 경선 때부터 감지됐다. 대선후보 수락 연설에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이나 국민의힘을 향한 직접적인 비판을 줄이고 사회 통합에 방점을 찍었다.
이재명 후보의 변신은 배우자인 김혜경 여사의 조언이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도 있다. 김 여사는 과거 인터뷰에서 “(이재명 후보에게)과격한 내용이라도 발언을 부드럽게 문학적으로 하면 어떨까 제안한다”고 말했다.
소셜미디어 홍보에서도 진중한 메시지보다 친근함을 부각하고 있다. ‘월화수목금토일 일 잘하는 이재명’이라는 온라인 홍보 영상이 그렇다. 전남 영암에선 ‘영암 벽화에 감명받았잼’, 해남에선 ‘사랑해남’이란 제목으로 맞춤형 쇼츠도 올렸다. 이름을 한 글자로 줄인 ‘잼’을 적극 밀고 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을 방문해 시장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5.5.12 [사진 = 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5/13/mk/20250513193025012fibv.jpg)
전날 대구 서문시장 유세에선 “검사도 사칭하고 총각이라고 사칭하는 거짓말 도사가 있다”며 “저는 앞으로 절대로 거짓말 안 하는 정직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의 고강도 발언은 이재명 후보와 격차를 좁히기 위한 ‘매운맛’ 발언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전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풍요롭게 하는 것이 진보이지, 가난하게 하는 것이 진보인가”라며 “가짜 진보를 확 찢어버리고 싶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김 후보의 ‘찢다’라는 표현이 연상작용을 노린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놨다. 다만 스타일에서는 김 후보도 ‘젊은 감각’을 강조하고 있다. 머리카락을 단정하게 자르고, 야구 셔츠까지 입고 있다. 홍보용 사진에도 청년들이 등장한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10일 대구 동성로에서 열린 거리버스킹 현장을 찾아 지지자 및 시민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2025.5.10 [사진 = 개혁신당 선대본]](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5/13/mk/20250513193028129cyuc.jpg)
이 같은 스타일 변화는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큰 현재 대선 구도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박빙 승부였던 지난 20대 대선과 달리 이번에는 이재명 후보 독주체제가 구축되면서 앞서가는 자의 여유와 쫓아가는 자의 절박함이 발언 수위나 스타일에도 반영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한편 한길리서치가 글로벌이코노믹 의뢰로 지난 11~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513명에게 지지하는 대통령 후보를 조사해 이날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 49.5%, 김 후보 38.2%, 이준석 후보 5.7% 순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관의 조사는 아니지만 최근 조사된 가상 3자 대결 가운데 김 후보의 지지율이 가장 높게 나온 셈이다. 국민의힘 측에선 보수 결집이 시작된 것 아니냐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해당 여론조사는 무선 자동응답시스템(ARS)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진행했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2.5%포인트, 응답률은 6.4%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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