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동탄서 사실혼 여성 살해한 30대, 범행 직전 납치극 벌여

화성 동탄의 한 아파트에서 사실혼 관계의 여성을 살해하고 숨진 30대 남성이 피해자를 납치해 범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사실혼 관계의 여성 B(30대)씨를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30대 A씨는 범행 전 납치극을 벌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전날 오전 7시께 가정폭력 신고로 인해 분리 조치돼 있던 B씨가 지난 3월부터 머문 동탄신도시의 한 오피스텔로 찾아갔다.
A씨는 오피스텔 공동현관문 옆에 적힌 비밀번호를 눌러 건물로 들어가 안에서 대기했다.
이후 A씨는 B씨가 오전 10시 20분께 집에서 나와 외출하는 것을 보고 즉시 도망가지 못하도록 결박한 뒤 자신이 타고 온 렌터카에 태웠다.
A씨는 B씨와 같이 살았던 아파트 단지로 이동한 뒤 오전 10시 40분께 B씨 끌어 내렸다. 이때 B씨가 달아나자 A씨는 곧장 뒤를 쫓아 통행로에서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그 이후 A씨는 범행 직후 자신의 주거지로 이동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은 사망 현장에서 A씨의 유서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B씨는 이전에도 3차례 A씨에 대한 가정폭력 신고를 했고, 분리 조치된 이후 스마트워치까지 지급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럼에도 A씨는 B씨를 살해하기 위해 범행을 계획한 정황이 경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경찰은 첫 번째 B씨의 신고 때 특수폭행 혐의로 A씨를 송치했다.
안전 조치를 담당했던 경찰관은 B씨에게 임시숙소를 권유했으나, 별도로 이용할 주거지가 있다며 B씨가 거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 등을 토대로 구체적인 범행 경위를 조사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숨진 A씨에 대해선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할 예정이다.
박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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