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교통난 해답될까] "선거 후 '공염불' 막을 예방책 확보해야"
22대 총선도 절반이 "조기 개통" 수년째 약속에도 개통·착공 더뎌
컨소시엄별 재정따라 추진 지연
광역급행철도 본기능 상실 우려


각종 선거에서 유권자가 가장 많은 경기지역 표심을 휘어잡기 위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공약이 잇따랐지만 약속의 이행은 요원하다.
이에 이번 대통령 선거를 계기로 개통·착공 지연 등으로 인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요구가 각 지역에서 나온다.
13일 중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5년 전인 지난 2020년 치러진 21대 총선에서 도내 당선인 59명 가운데 30여 명이 GTX 공약을 제시했다. 공약의 주된 내용으로는 ▶GTX-A 노선 적기 개통 ▶GTX-B 노선 정차역 추가 ▶GTX-C 노선 조기 착공 ▶GTX-D 노선 추진 등이다.
지난해 22대 총선에서도 비슷한 공약은 이어졌다. 당선인 절반가량이 GTX와 관련된 공약을 제시하거나 언급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당 차원에서 공약집을 내놓으며 ▶GTX-B·C 노선 2024년 상반기 착공 추진 ▶GTX-D·E·F 노선 국가철도망 계획 반영 추진 등을 약속한 바 있다.
이처럼 지난 수년째 GTX 노선 조기 착공을 다짐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지만, 정작 노선별 개통·착공 상황은 더디기만 하다.

GTX-B 노선은 지난해 3월 7일 착공 행사를 개최했지만, 그간 공사비 상승과 고금리 여파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조달이 어려워 첫 삽도 못 뜬 상태다. GTX-C 노선도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착공식을 가진 이후 원자재 상승과 금융 비용 부담 등을 이유로 공사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더욱이 GTX-B·C 노선의 환승역인 청량리역의 경우 GTX-C 노선에서 공사를 맡고 있어, GTX-C 노선의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GTX-A 사례처럼 부분 개통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처럼 각 GTX 노선의 착공이 연거푸 지연되며 '수도권 30분 내 출퇴근 시대를 열겠다'는 각 공약이 무색해지는 모양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역별 통근 시간을 분석한 결과 경기 지역의 통근 소요 시간은 지난해 기준 82분에 달했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오래 걸리는 수준으로, 전국 평균 소요 시간은 73.9분이었다.
더욱이 일부 구간을 제외한 채 노선이 부분 개통되면 당초 계획보다 저조한 이용객을 기록할 수밖에 없어 정부가 손실보상금을 지급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지난해 3월 개통된 GTX-A 노선 내 수서~동탄 구간은 평일 평균 이용객 수가 1만6천여 명으로, 예측 대비 75.5% 수준이었으며, 휴일도 1만1천여 명만 이용하며 예측 대비 67.6%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노선 연장 공약을 비롯한 컨소시엄별 재정 상황으로 인해 사업 계획이 바뀌는 과정에서 추진이 늘어지거나, 광역급행철도의 본래 기능을 상실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장수은 서울대학교 도시계획학과 교수는 "잠정적인 판단은 힘들지만, 과거 GTX-A 노선을 비롯해 철도 등 대규모 사업은 통상적으로 공사가 지연된 만큼 나머지 노선도 늘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타당성 검토나 재원조달 방안을 철저히 마련하는 등 정부 차원에서 착공·개통 지연을 예방하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종현·박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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