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최고 오페라극장(라 스칼라 극장) 음악감독 된 정명훈
- 차기 감독직 2027년 임기 시작
- 225차례 공연 경험 각별한 인연
- 지역-이탈리아 예술가교役 기대
- 19일 부산콘서트홀서 소감 밝혀
한국의 정명훈(72) 지휘자가 아시아인 최초로 세계적 권위의 오페라 극장 ‘라 스칼라 극장’의 음악감독으로 선임됐다. 정명훈 지휘자는 오는 19일 부산콘서트홀(부산진구 연지동)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에 대한 소감을 밝힌다.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누리집을 통해 정명훈 지휘자가 리카르도 샤이 지휘자의 뒤를 이어 2027년부터 음악감독을 맡는다고 공개했다. 이탈리아 매체에 따르면 라 스칼라 극장 포르투나토 오르톰비나 총감독이 이사회에 정명훈의 음악감독 선임안을 제안했고, 만장일치로 승인됐다.
1778년 문을 연 라 스칼라 극장은 이탈리아 밀라노에 위치한 세계적인 오페라 극장이다. 작곡가 베르디 벨리니 로시니 푸치니 등의 걸작 오페라들이 초연됐으며, 아르투로 토스카니니 등 당대 최고의 지휘자가 음악감독을 맡았다. 이 극장의 240여 년 역사상 아시아인이 음악감독을 맡은 것은 정명훈 지휘자가 최초이다. 음악감독은 극장에서 공연할 작품 선정부터 단원 선발까지 음악적인 부문을 총괄한다.
정명훈은 1974년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 공동 2위를 차지하며 피아니스트로 먼저 이름을 알렸으나 1978년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 부지휘자로 임명되며 본격적으로 지휘자의 경력을 쌓았다. 1980년대에는 유럽으로 진출해 독일 자르브뤼켄방송교향악단 음악감독, 프랑스 국립 바스티유 오페라단 음악감독 등을 역임했다.
그는 라 스칼라 극장과 오랜 기간 관계를 맺어왔는데, 1989년부터 84회의 공연과 141회의 콘서트를 지휘했다. 이는 역대 음악감독으로 임명된 지휘자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횟수다. 2023년에는 라 스칼라 극장 소속 관현악단인 라 스칼라 필하모닉의 첫 번째 명예 지휘자로 추대됐다.
특히 정명훈 지휘자가 부산의 클래식 수준을 끌어올릴 부산콘서트홀과 부산오페라하우스의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만큼, 그가 라 스칼라 극장의 음악감독으로 나서면서 부산과 이탈리아의 예술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해줄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정명훈 지휘자는 2023년 6월부터 부산의 두 공연장 예술감독을 맡고 있으며, 다음 달 개관하는 부산콘서트홀의 개관 페스티벌 프로그램을 진두지휘하는 등 각별히 애정을 쏟고 있다. 또 2027년 개관을 목표로 건립 중인 부산오페라하우스에 대해서도 “한국에서 볼 수 없는 오페라를 보여주겠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클래식부산은 정명훈 지휘자의 임기가 3년이지만 종신으로 갱신이 가능하고, 음악감독은 겸직이 가능하기에 역할을 소화하는 데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정명훈 지휘자가 이탈리아와 한국, 부산을 잇는 예술적 연결고리 역할을 하며 부산오페라하우스의 성공적인 안착에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명훈 지휘자는 오는 19일 부산콘서트홀에서 라 스칼라 극장 음악감독 선임에 관한 기자회견을 여는 한편, 다음 달 27·28일 부산콘서트홀 개관 페스티벌에서 베토벤의 오페라 ‘피델리오’를 직접 지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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