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교권침해로 교단 떠나는 저연차 교사

중부일보 2025. 5. 1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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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을 앞두고 발표된 설문조사 결과가 매우 심각하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전국 유·초·중·고·대학 교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원 인식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교원 10명 가운데 9명이 저연차 교사의 교직 이탈의 심각성에 우려를 표명했다. 교사로 임용된 지 불과 몇 년 사이에 교직을 이탈하는 이유는 짐작하다시피 교권 침해가 가장 높았고 사회적 인식 저하, 업무 강도 대비 낮은 보수 등이 뒤를 이었다. 학생이나 학부모에 의한 교사 폭언·폭행 사건도 종종 발생하고 있어 교사와 학생 간 갈등도 매우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특히 휴대전화 사용을 두고 갈등을 겪는 경우가 매우 높게 나타났다. 수업 중 휴대전화를 사용하게 되면 알람, 벨소리, 집중력 저하 등으로 수업에 방해가 되고 교사가 이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언쟁과 폭언, 상해·폭행을 당한 경우도 발생하고 있는 현실이다. 얼마 전 고등학생이 수업 시간 중 교사에 폭력을 휘두른 사건도 휴대전화 사용과 관련된 것이었다. 휴대전화가 교권 침해의 주요한 원인으로 등장한 것이다.

이에 교총은 교육활동 중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고 위반 시 제재 조항을 명료화하는 법률과 생활지도권을 보장하는 제도의 확립을 요구하고 있다. 교원 지원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것은 저출생에 따른 학생 수 감소라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지만 일부 악성 학부모들의 지나친 민원과 교권침해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생활지도를 조금만 적극적으로 하다 보면 학부모들에 의해 아동학대로 고소·고발되는 현실이다. 교사로서 자괴감을 느낄 수밖에 없고 법적 분쟁 상황에서도 학교의 도움 없이 교사 스스로 오롯이 감당해야 하는 현실이다. 그러다 보니 아예 생활지도를 포기하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다.

스승의 권위가 땅에 떨어진 시대가 됐다. 전통사회의 스승과 제자 상을 기대하는 것이 무리일지 모르지만 스승과 제자, 교사와 학생의 본분은 지켜져야 한다. 자녀를 올바르게 키우고 싶은 상식적인 부모라면 자녀의 선생님을 존중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그것은 어떤 특별한 것도 아니다. 평상시 자녀와의 대화에서 발현되는 부모의 태도와 말씨가 은연중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교권이 무너지고 교사의 권위가 사라진 교실은 진정한 배움의 터전이 되기 어렵다. 더욱이 교사로서 의욕과 열의, 교육적 아이디어가 가장 넘치는 시기의 저연차 교사들의 교직 이탈은 우리 교육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요소다. 교권이 바로 서야 대한민국의 미래도 바로 서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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