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군정담]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

제21회 안산국제거리극축제가 역대급 열기로 5월의 안산을 뜨겁게 달궜다.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안산문화광장을 중심으로 열린 '제21회 안산국제거리극축제'는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54만 명의 관람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루며 사흘간의 여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지난해보다 19만 명이나 증가한 수치로, 코로나19 이후로 최다 방문 기록을 세웠다.
'거리에서 만난 예술, 세상을 잇다'라는 슬로건 아래 거리와 광장은 예술로 물들었고, 축제는 시민과 방문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과 깊은 여운을 남겼다.
특히 올해 축제는 지난 20년간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기존의 틀을 과감히 벗고, 새로운 방식으로 운영했다. 처음으로 예술감독 없이 안산시와 문화재단이 직접 기획과 운영을 주도하며 '시민 중심, 국내·지역 예술인 중심'이라는 지향점을 분명히 했다. 예술가와 시민이 함께 호흡하는 거리극 축제의 본질에 집중한 것이다.
무엇보다 국내 예술가들의 무대에 집중했다. 총 123개 팀, 국내 공식 초청작을 포함한 136개 작품이 거리와 일상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특히 67개 팀의 아마추어 시민 공연단의 무대가 현장에서 뜨거운 호응을 이끌며 안산과 시민이 가진 문화적 저력과 가능성을 다시금 입증했다
이번 축제를 통해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라는 말을 다시금 실감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화려한 기교나 해외 유명 예술팀의 공연도 훌륭했지만, 올해는 익숙한 정서와 진정성 있는 서사가 관객들에게 더 깊은 울림을 주었다. 안산의 거리에서 펼쳐진 우리의 이야기, 그리고 그 속에 담긴 감성이야말로 시민은 물론, 세계인들에게 진정한 감동을 선사할 수 있음을 확인한 뜻깊은 축제였다.
안산시가 지난 21년간 '거리극축제의 본고장'으로서 명맥을 이어올 수 있었던 이유 역시 시민과 지역 문화의 힘에 있었다. 거리에서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고, 지역 예술가가 중심이 되는 모든 장면이 가장 '안산국제거리극축제'다운 모습이자, 우리가 지향하는 '가장 세계적인 예술'의 형태였다.
올해는 시민 참여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꾸몄다.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여러 체험 부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첨벙첨벙 물놀이터 등 부대행사뿐 아니라 지역 상권과 연계된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한편, 남녀노소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축제의 모든 요소를 세심히 설계해 구성했다. 이 덕분에 거리예술의 장은 안산문화광장을 넘어 골목상권, 투어버스를 통한 다문화거리 상권까지 확장되며 지역경제에도 활기를 더했다.
개막날 불을 이용한 역동적인 퍼포먼스로 문을 연 축제는, 폐막에 이르러 이은결의 대형 마술쇼와 4만여 관객의 탄성을 자아낸 환상불꽃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15분간 밤하늘을 수놓은 불꽃은 박수와 환호 속에서 축제의 마지막을 눈부시게 장식했다.
내년 축제도 거리에서 만난 감동, 시민이 함께 만든 예술의 결은 더욱 깊어질 것이다. 또한, 지역 예술가들이 안산에서 더 많은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참여의 장을 지속적으로 넓혀나갈 예정이다.
축제의 열기가 채 가시기도 전에, 안산 곳곳에서는 또 다른 축제들이 시민과 방문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오는 8월 시 최초로 열리는 '안산 서머 페스타'(물축제 + 여르미오 페스티벌)를 시작으로, 9월 'e스포츠 서머 페스티벌', 10월 '안산페스타'(통합축제), '김홍도문화제', '유니온페스티벌'(5개 대학 연합축제) 등 유쾌함과 흥이 넘치는 축제들이 도심 곳곳을 수놓을 예정이다.
시민의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도시, 행복한 기억이 깃드는 도시. 거리에서 피어난 감동이 시민의 일상으로 스며드는 그날까지, 안산의 축제는 계속된다.
마지막으로, 제21회 안산국제거리극축제가 성공적으로 막을 내릴 수 있도록 애써준 안산시 3천여 공직자와 안산문화재단 직원 및 관계자 여러분, 그리고 품격 있는 축제를 함께 만들어 준 자원봉사자와 시민 모두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이민근 안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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