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향기] 봄날의 기도
김훈동 2025. 5. 13. 18:50
봄날은 홀로 오지 않게 하소서
햇살 물어 나르는 연두빛 음표
명지바람에 붉어지는 수줍은 꽃
망설이며 고개만 내미는 싹들
막 풀어놓은 봄 햇빛 속에
새치기하며 얼굴 내밀게 하소서
봄날엔 흘깃 보는 것만으로도
봄날엔 눈 맞춤만으로도
여닫았던 마음에 샛바람이 일게
햇살 품어 들썩이는 나뭇가지마다
감동의 꽃이 피게 하소서
고개 든 꽃망울
호기심에 갓 필 봄꽃
알라처럼 흐드러지게 웃게
벌과 나비 먼저 봄나들이 나오게 하소서
봄날은 부푼 설렘 갖게 하소서

김훈동 시인
1965년 '시문학', 2015년 '계간문예' 재등단
수원문협 고문 , 수원예총회장 역임
시집 '우심', '억새꽃'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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