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문수, 김용태 손잡고 ‘5·18’ 광주行…‘민주화 투사’ 이력으로 ‘외연 확장’ 박차

변문우 기자 2025. 5. 13.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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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향자·이정현·인요한 등 ‘호남 출신’ 선대위 인사들도 동행…“진정성 메시지로 승부”
‘5·18 기념식’ 이어 金 수감됐던 ‘광주교도소’ 방문 및 ‘故 박관현 열사 묘’ 참배 검토
같은 날 이재명과 ‘TV토론’ 격돌…“金 민주화운동 보상금도 거부, 말뿐인 李와 대비”

(시사저널=변문우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오른쪽)가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5월12일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고(故) 한주호 준위 묘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다가오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맞춰 18일 광주를 방문할 계획으로 확인됐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는 물론, 양향자·이정현 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인요한 호남특별위원회 위원장 등 '호남 출신' 선거대책위원회 핵심 인사들도 동행해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진행되는 기념식에 참석한다. 김 후보는 이 자리에서 본인의 '민주화 투사' 이력을 강조하며 '진정성' 있는 메시지로 호남·중도 표심을 모을 계획이다.

13일 시사저널 취재를 종합하면, 김 후보 선대위는 18일 오전 예정된 '45주년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과 오후 '대선 후보 TV 토론회' 일정을 기본 골자로 세부적 일정들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향자 공동선대위원장은 시사저널에 "김 후보가 18일 기념식에 참석하기로 결정됐다"며 "호남이 험지인 만큼 국민의힘 광주·전남 당협위원장들을 만나 독려하는 차원에서 임명장을 수여하는 일정도 같은 날 함께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당 지도부와 선대위 인사들도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통화에서 "아직 김 후보의 18일 일정을 보고받진 못했는데, 일단 저도 무조건 5·18 기념식에 참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문수 후보 선대위의 호남특위 위원장으로 임명된 인요한 의원도 시사저널에 "저는 국회의원 300명 중 5·18에 직접 관여된 유일한 사람"이라며 "김문수 후보와 18일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같이 참석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김 후보 측에선 이번 5·18 기념식 참석을 통해 김 후보의 과거 운동권 이력을 '진정성' 있는 메시지와 연결시켜 외연 확장에 나서겠다는 각오다. 실제 김 후보는 보수 정당에 들어오기 전인 1970~80년대에 노동운동권의 전설로 불릴 만큼 적극적인 운동권 활동을 했다. 또 1986년에는 직선제 개헌투쟁을 하다가 수감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억 단위 규모의 '민주화운동 보상금'을 받을 기회가 있었음에도 수령을 거부한 일화로 유명하다. "국회의원을 하고 경기도지사 하고 했으면 됐지, 내가 국민 세금을 또 받으면 되나"라는 이유에서다. 김 후보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김 후보는 본인 자체가 민주화의 산증인 중 한 명"이라며 "말로만 광주를 위한다며 떠들고 지금껏 호남 성장을 무시해온 이재명 후보와 충분히 차별화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요한 위원장도 "호남의 발전이 그동안 더뎠던 이유는 받을 것을 못 받아왔기 때문"이라며 "민주당에서 해줄 기회가 많았는데도 (텃밭이라는 이유로) 하나도 안 해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에서 우리 당에 대한 호남 투표율이 어느 정도 나온다면, 호남이 민주당의 텃밭이 아님을 입증한다면 새로운 사업을 위해 필요한 예산도 국회 차원에서 적극 요청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기대했다.

취재에 따르면, 김 후보 측에선 광주 5·18 일정 외에도 당일 추가 일정에 대해 내부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각에선 김 후보가 민주화 운동 당시 수감생활을 했던 광주교도소는 물론, 고(故) 박관현 열사의 묘소를 찾을 가능성도 나온다.

앞서 전남대 총학생회장이었던 박관현 열사는 1982년 50일간 단식투쟁을 하다 숨졌고, 김 지사는 5년 뒤인 1988년 박 열사가 숨진 독방에서 수감생활을 한 인연이 있다. 그런 만큼 김 후보는 초선 국회의원 때부터 경기도지사 시절까지 5·18 기념식 참석뿐 아니라 박관현 열사 묘소 참배를 거의 빼놓지 않고 이어온 바 있다.

한편 김문수 후보 측은 이날 선대위 추가 인선 발표를 통해 호남 출신 유일 보수당 대표를 역임한 이정현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와 영남 출신의 김기현 의원(전 국민의힘 대표)을 공동선대위원장에 함께 임명했다. 또 호남특위 위원장에 인요한 의원, 빅텐트추진단장에 신성범 전 의원을 임명하며 "통합과 혁신의 선거 운동을 본격적으로 펼쳐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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