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이재명 지지’ 내홍…사무총장 사퇴

박태우 기자 2025. 5. 13.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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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지난 2월21일 오후 서울 중구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열린 민주당-민주노총 간담회에 참석해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지지하며 대선 출마를 포기하면서 진보당은 물론 민주노총에서도 대선 방침을 둘러싼 내홍이 발생했다.

13일 민주노총 관계자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고미경 민주노총 사무총장은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가 대선 출마를 포기한 지난 9일 사임 의사를 밝혔다. 고 사무총장은 “총연맹(민주노총)의 정상적인 운영을 위해서 사무총장직을 사임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과 러닝메이트로 출마해 당선된 고 사무총장은 대선을 맞아 양 위원장이 제안한 민주노총 대선 방침에 반대했다. 양 위원장은 지난달 29일 열린 중앙집행위원회(중집)에서 “진보정당의 후보 및 진보정당과 연대연합을 실현한 후보를 지지한다”를 대선 방침으로 제안했다. 이에 따르면, 김재연 당시 진보당 대통령 후보가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연대연합을 하는 경우 민주노총이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게 되는데, 고 사무총장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이다.

민주노총은 역대 선거에서 진보당·정의당 등 진보정당을 지지했을 뿐, 민주당을 지지한 적은 없다. 당시 중집에서 고 사무총장뿐만 아니라 정의당·노동당·녹색당 등과 ‘사회대전환 연대회의’를 구성해 대선에 참여하기로 한 산별노조들도 양 위원장의 제안에 반대해 민주노총은 대선 방침을 결정하지 못했다.

민주노총 내홍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민주노총 지도부는 이 후보와 정책협약을 추진하고 있으나, 이날 열린 민주노총 상임집행위원회에서 내용·절차 등을 두고 공방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책협약 체결 여부는 오는 15일 중집에서 결정된다. 민주노총이 민주당과 정책협약 체결을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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