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업률 앞지른 폐업률…소상공인 구제 대선공약 속속
신규 진입 어려움·생존 부담감 가중
대선후보, 지역화폐·전문은행 언급
공공 배달앱 활성화 등 추가책 필요

대선을 앞두고 여야 후보들이 소상공인 살리기 공약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경기지역 음식점업의 폐업률이 사상 처음으로 개업률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와 소비 심리 위축이 맞물리며 외식업 생태계가 붕괴 위기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경상원)이 발표한 '소상공인 경제이슈 브리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도내 음식점업 폐업률은 2.85%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0.19%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20년 이후 역대 최고치다. 특히 개업률(2.49%)을 0.36%포인트 상회하며 개점하는 곳보다 문을 닫는 곳이 더 많은 구조적 하락세에 진입했다. 도내 31개 시·군 중 하남시(5.82%)의 폐업률이 가장 높았으며, 개업 점포가 폐업보다 많은 곳은 과천·용인 등 6개 지자체에 불과했다.
경상원은 식자재비와 인건비가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69.7%까지 치솟은 점과, 꼭 필요한 지출만 지향하는 '요노(YONO)' 트렌드의 확산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실제 이 기간 폐업한 점포는 5750곳으로 개업(5018곳) 대비 700곳 이상 많았다.
위기감이 고조되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각각 소상공인 맞춤형 공약을 내걸고 표심 잡기에 나섰다. 이 후보는 지역화폐 발행 확대와 채무조정, 배달 플랫폼 수수료 상한제 도입을 약속했고, 김 후보는 대통령 직속 지원단 설치와 소상공인 전문은행 설립 등을 골자로 한 3대 패키지 시행을 공약했다.
이상백 경기도소상공인연합회장은 "후보들의 공약이 시의적절하지만, 특히 배달 플랫폼 독과점으로 인한 수수료 부담 해결이 시급하다"며 "편리함은 유지하되 소상공인의 실질적인 수익을 보전할 수 있는 공공 배달앱 활성화 등 근본적인 해법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상우 기자 awardwoo@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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