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기관 미온적 대응 반복… 내부인식 전환 시급” [심층기획-탐욕의 금융]
“대포통장·대포폰 악용해 추적 어렵고
신고해도 방관… 종합적 대책 마련해야”

양 의원은 13일 세계일보와 만나 “불법사금융 조직은 점조직 형태로 운영되고 있고 대포통장·대포폰·텔레그램 등 익명성을 보장하는 수단을 악용해 수사기관의 추적을 회피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불법사금융 범죄는 대포통장·대포폰을 악용해 추적이 어렵고, 단속마저 힘든 상황”이라며 “하지만 범죄자들을 검거했다면 강력한 처벌을 통해 범행할 엄두를 못 내게 해야 하는데 현실은 정반대였다”고 지적했다.
양 의원은 “무엇보다 수사기관 내부의 인식 전환이 시급하다”며 “경찰이 사안을 방관하면, 제도 밖 피해자들은 결국 벼랑 끝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3월5일 출범한 ‘금융소비자연대회의 불불센터’(불법사금융·불법추심 상담신고센터)의 한 상담자 사례를 언급했다. 당시 센터에서 상담을 받은 한 피해자는 불법추심에 악용된 대포통장을 직접 신고하러 경찰서를 방문했지만 “이걸로 뭘 신고하느냐”, “연락처를 모르면 잡을 수 없다”는 무성의한 대응과 함께 수사의뢰조차 거부당했다고 한다. 양 의원은 “이러한 미온적 대응이 반복되면 불법사금융 조직들이 ‘경찰에 신고해도 소용없다’며 피해자들과 수사기관을 비웃는 일이 현실이 될 것”이라며 “대포통장·대포폰 유통과 불법사채업자에 대해 철저한 수사와 엄정한 처벌 그리고 수사기관의 책임 있는 자세가 병행돼야만 불법사금융의 고리를 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양 의원은 “저성장, 내수회복 지연으로 일자리 구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인 데다 금융 접근성이 떨어지는 저신용자, 저소득층, 청년층, 자영업자들이 불법사금융에 기대게 되면서, 초고금리 대부계약과 악질적인 불법추심으로 그들의 삶 전체가 무너지고 있다”며 “불법사금융은 제도권 금융에서 배제된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복지가 부족한 사회 안전망의 허점, 수사기관의 단속 등 대응역량 부족, 취약한 금융교육 등이 드러난 사회 구조적인 문제라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불법사금융은 비극적인 사연으로 전달되는 민생의 가장 아픈 현장, 국회와 정부가 외면해서는 안 될 사각지대”라며 “불법사금융 근절을 위해서 단속이나 처벌 강화뿐 아니라 금융 접근성 확대, 피해 예방, 사회 안전망 강화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건호·김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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