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치광이 관세'도 결국 지치나…중국 보복·버티기 통했다
베센트, 3주 전 중국과 비밀회담서 "먼저 눈 깜빡였다"
저자세 동맹국들 '차이나 이펙트', 대미 전략 수정하나

강 대 강 대결로 치닫던 미·중 무역갈등이 1달여만에 '숨 고르기'에 접어들었다. 양국 모두 "승리"로 자평하지만, 초고율 관세를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충격과 공포(Shock and Awe)' 전략이 적어도 중국에는 제대로 먹혀들지 않았다는 평가다.
미국 전략국제연구소(CSIS)의 중국 전문가인 스콧 케네디는 12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90일 동안 서로 간 관세를 낮추는 미·중 제네바 합의는 "(미국의 관세에 대한) 중국의 강경 보복을 정당화하는 것으로, 미국의 거의 완전한 후퇴를 의미한다"고 밝혔다.
NYT는 "'거래의 기술'을 내세우는 트럼프 대통령은 신속한 양보를 얻어내려 무역 위기를 조장하는 전략을 구사해 왔지만, 힘이 비슷하거나 더 큰 고통을 감수하려는 나라와 맞닥뜨리자 물러나는 쪽을 택했다"고 평가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3일 "누가 먼저 눈을 깜빡였을까(blinked)?"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3주 전 워싱턴DC에서 미·중 간 비밀 회담이 열렸다고 보도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당시 IMF(국제통화기금)·세계은행 연차총회 차 워싱턴DC를 방문한 란포안 중국 재정부장을 만나 사전 협의를 진행했다는 것.
프랑스 투자은행 나티시스의 알리시아 가르시아-에레로 이코노미스트는 FT에 "미국이 먼저 깜빡였다"며 "미국은 손해를 보지 않고 거의 무한대로 관세를 인상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틀렸다"고 말했다. BBC는 무역 강경파인 피터 나바로가 배제되고, 베센트 장관이 무역협상을 이끌게 된 것이 '깜빡임'의 시작이었다고 봤다.
특히 관세 폭탄을 던진 미국으로서는 한 달여의 무역 차질을 감수했음에도, 눈에 띄는 중국의 양보를 끌어내지 못한 채 대화를 지속하겠다는 중국의 의지를 확인하는 데 만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말이라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할 수 있다"고 말했고 베센트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중국과 수주 내 다시 만나 '더 완전한 합의'를 협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BBC는 "균형 잡힌 무역을 위한 싸움은 중국의 공장과 미국의 슈퍼마켓에서 협상 테이블로 이동했을 뿐이고, 중국의 환율정책 등 장기 과제에 대해서도 얘기된 바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 90일 유예기간 동안 중국 기업들이 대미 수출을 쏟아낼 가능성이 높은데, 이는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 급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FT는 관측했다.
아울러 중국은 제네바 협상을 바탕으로 '책임감 있는 무역 파트너'임을 과시하게 됐다. 과거 중국 정책의 불확실성은 글로벌 기업과 무역 상대국에 불안 요소로 작용했는데, 미국과의 1대 1 협상 틀을 마련하면서 "중국이 신뢰할 수 있는 경제 파트너라는 것을 전 세계에 보여줄 기회를 얻었다"고 파이살 이슬람 BBC 이코노미스트는 분석했다.
여타 무역협상 대상국들의 불만도 미국에는 불안 요소다. 보복관세로 맞선 중국과 미국의 휴전을 바라보면서, 지금까지 저자세로 대응했던 전통 동맹국들이 전략을 수정하거나 협상 타결을 지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지 H 부시 전 대통령 시절 USTR(미 무역대표부) 대표를 지낸 칼라 힐스는 12일 CSIS 포럼에서 "규칙을 모른다는 게 오늘날 무역의 가장 큰 방해요소"라며 "미국이 가장 친한 친구들인 한국과 멕시코, 캐나다 등에 '당신은 동맹인가? 하지만 상관없다'고 말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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