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 ‘판교’를 찾은 이유…경제생태계 발전 기대 ↑
테크노밸리 연간 매출 202조…도시급 성장
제3판교 개발도 변수…차기 정부서 반전 가능성

"산업과 기술 발전은 매우 중요하다", "창업과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을 대규모 확대하겠다", "산업의 발전으로 인한 혜택을 모두가 누리는 세상이 돼야 한다"
제21대 대통령 선거운동이 개시된 지난 12일, 성남시 판교 기업 단지를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발언 중 일부다. 이번만 아니라 과거에도 판교는 이 후보의 경제적 가치관과 선거 전략, 정책 우선순위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무대였다. 판교를 '대표 모델'로 삼아 경기도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산업생태계 발전을 이루는 계획이 주목받는다.
▲'이재명 정치'와 함께한 판교, 경제성장력 증명
판교는 신도시이면서, 첨단산업과 기술이 한데 모인 혁신 경제권이다. 경제의 경우 테크노밸리를 기반으로 한다. 경기도와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공동시행자다. 이는 '한국에서 가장 성공한 사업'이나 '한국판 실리콘밸리' 등의 평가를 받을 정도로 상당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낳았다.
이날 기준으로 판교테크노밸리에는 정보통신(IT), 게임, 바이오 등을 주력으로 한 기업 1803개사가 입주했으며 임직원 수만 8만여명에 육박한다. 약 45만4900㎡ 면적에 제1·2구역이 갖춰져 있다. 제3구역은 이제 구상을 마친 단계다. 올해 안 착공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경기도가 공개한 판교테크노밸리 내 전체 연간 매출액은 202조원 이상. 인천시와 부산시의 지역내총생산(GRDP)를 합친 액수(약 230조원)에 견주고 있다. 17개 시·도 중 경기도와 서울시를 제외한 모든 곳이 GRDP 200조원에 미치지 못한다.
이 후보는 2010~2018년 제19·20대 성남시장, 2018~2021년 제35대 경기지사를 지내면서 판교테크노밸리의 설계를 구체화한 당사자다. 해당 사업은 2004년부터 실시계획 승인으로 시작하긴 했지만, 수년간 걸쳐 기능적 전략 수립과 기업 유치 등 절차가 이뤄진 시기는 그가 지방자치단체장으로 있을 때다.

2019년 이 후보는 경기지사 차원의 정책으로 미국·중국·이스라엘·일본 기업과 협력하는 등 판교테크노밸리의 '글로벌화'를 본격 추진하기도 했다. 제3구역 기본계획이 수립되던 시기인 2021년에는 지금의 과제인 인공지능(AI), 차세대 모빌리티, 블록체인 금융, 에너지자립 인프라가 들어설 수 있게 밑그림을 완성해뒀다.
이에 이 후보는 총 3차례 선거에서 판교를 통해 자신의 강점을 드러냈다. 2022년, 2024년 총선 인천 계양을 지역구에 출마한 이 후보는 '판교테크노밸리를 성공한 경험' 등을 내세우며 미래형 첨단도시 조성을 약속했다.
2022년 대선 후보였던 당시 역시 판교테크노밸리에 국제 산업을 더해 아시아를 대표하는 산업단지로 확대하는 내용의 공약을 제시했었다.
이번 대선에서 이 후보가 첫 유세지로 판교를 택한 것을 두고, 우리나라 경제 활성화 비전을 미리 엿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캠프 한 관계자는 "판교테크노밸리는 이 후보의 '경제 대통령'으로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이곳을 기반으로 당선 뒤 경기·인천·서울을 아우르는 수도권 첨단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판교는 고학력·전문직 종사자, 중도층이 많은 데다 1기 신도시 재정비를 비롯해 주택·교육 현안이 얽혀 선거 경쟁 구도에서 승리를 쟁취해야 하는 곳으로 꼽힌다. 이 후보는 지난 대선의 경기도 개표 결과, 50.94%를 득표해 45.62%를 얻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이겼다.
하지만 판교를 상징하는 4개 행정동을 포함, 분당구 전체에선 이 후보가 패배했다.
▲ 제3판교 개발, 차기 정부에서 힘 받나

그러나 사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대학교 첨단학과 유치와 연구소 입주가 최근 공모 실패로 무산됐다. <인천일보 5월 7일자 4면 제3판교 TV '암초'…대학·硏 틀어진 일정> 규제와 비용투자를 우려해 학교, 기업 측이 참여를 꺼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곳은 수도권정비계획법상 과밀억제권역으로 설정돼 정부 심의를 필수적으로 받아야 한다.
대학의 경우 약 3만3000㎡에 학부 및 대학원생 1000명이 이용할 수 있는 캠퍼스를 조성하는 것이 골자다. 연구소 부지는 2만2000㎡ 면적에 달한다.
결국 도가 5월쯤 예정한 사전협상 대학 선정, 협약 체결 등의 일정도 무산됐다. 올해 착공을 예정한 도는 현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 후보가 규제 완화, 국비 지원, 기업 인센티브 제공 등으로 차기 정부의 산업정책을 보완하면 판교테크노밸리는 더 높은 수준으로 진화할 수 있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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