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약 고공행진…지방은 '악성 미분양' 속출

한명현 2025. 5. 13.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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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시장에서도 서울과 지방 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다.

서울에서는 수요자가 수만 명 몰리는 반면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은 지방은 '준공 후 미분양'이 빠르게 쌓이고 있다.

준공 후 미분양은 대부분 지방에 집중돼 있다.

3월 기준 지방의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2만543가구로 전체의 81.8%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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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후 미분양 2.5만가구 달해
LH, 3000가구 매입 발표했지만
업계 "추가 세제혜택 지원 필요"


청약시장에서도 서울과 지방 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다. 서울에서는 수요자가 수만 명 몰리는 반면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은 지방은 ‘준공 후 미분양’이 빠르게 쌓이고 있다.

1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서울에서 공급된 아파트 2개 단지는 1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됐다. 서초구 방배동 ‘래미안 원페를라’는 268가구 모집에 4만635명이 신청해 151.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중구 황학동 ‘청계 노르웨이숲’은 21.3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 청약 경쟁률이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방에서는 1순위 마감 단지를 찾기가 어렵다. 올해 지방에서 공급된 아파트 39곳 중 30곳이 미달 사태를 빚었다. 1순위에서 모집 가구보다 청약 신청 인원이 많았던 단지는 6곳에 그쳤다.

지방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의 외면으로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다. 이른바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이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3월 말 기준 전국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월(2만3722가구)보다 5.9% 늘어난 2만5117가구다. 1~2년 전과 비교하면 더 심각하다. 2023년과 지난해 말 기준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각각 1만857가구, 2만1480가구였다. 준공 후 미분양은 대부분 지방에 집중돼 있다. 3월 기준 지방의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2만543가구로 전체의 81.8%를 차지했다. 계약자를 찾지 못한 미분양 단지가 차례로 준공돼 ‘불 꺼진 집’이 늘어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장기간 고금리 지속, 공사비 인상, 부동산 경기 침체로 지방 시장이 사실상 고사 직전”이라고 말했다.

미분양 문제가 심각해지자 최근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지방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3000가구를 사들이기로 했다. 매입한 아파트는 공공임대주택인 ‘든든전세주택’으로 활용된다. 지난 한 달간 58개 업체가 3637가구에 매입을 신청했다.

정부는 지난 2월 지방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전용면적 85㎡ 이하)도 매입형 등록임대 대상에 포함하겠다고 발표했다. 민간임대주택법 개정이 필요하지만 아직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방 건설 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한 추가 대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매입형 등록임대 대상을 비아파트에서 아파트로 확대하는 등 추가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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