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텃밭 단속하는 동안...홍준표·한동훈·YS아들까지 '파열음'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시작과 동시에 보수 텃밭인 영남 지역을 돌며 집토끼 단속에 나섰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최근 대선 경선과 단일화 국면에서의 내홍으로 실망한 보수 지지층의 결집을 끌어내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그러나 당에서 윤 전 대통령 출당 문제가 정리되지 못하는 동안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윤 전 대통령 부부와의 절연을 압박하는 등 집안에서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
경북 영천이 고향인 김 후보는 이날 오전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경북 선대위 출정식에서 "제가 젊었을 때는 박정희 대통령을 반대했는데 최근 들어보니 제가 잘못했다는 것을 알았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은 위대한 세계적인 지도자다. 가난을 없애고 세계 최강의 제조, 산업혁명을 이룬 위대한 대통령이 대구·경북이 낳은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그래서 저는 박정희 대통령 묘소에 가서 '당신의 무덤에 침을 뱉던 제가 꽃을 바친다'하며 참회했다"며 "따님인 박근혜 대통령은 서울 집을 빼앗기고 대구 달성군에 와 계시는데 저와 같은 학번"이라고 했다.

젊은 시절 학생운동, 노동운동에 투신한 김 후보가 박정희 전 대통령에 존경심을 표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공통점을 언급함으로써 자신에 대한 일각의 반감을 해소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김 후보는 울산 유세에선 "가난하고 힘들었던 후진국에서 자동차를 만들어내는 기적같은 일을 바로 울산 시민 여러분, 바로 현대자동차가 해냈다. 세계 최대의 조선 기술을 가진 곳이 어딘가. 바로 울산 현대중공업"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14일 경남 진주와 양산 일대를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운동 시작 후 3일째 보수 텃밭인 영남 일대를 공략하는 셈이다.

이들 '홍준표와 함께한 사람들'은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저희들이 속했던 국민의힘이 우리가 생각하는 보수가 아니다. 진정한 보수의 가치를 지키자는 것이 저희 일차적 목표"라며 "우리 홍준표 후보께서도 하도 많이 당하셔서 탈당하셨다"고 주장했다.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나경원 의원은 "국민의 선택으로 경선이 끝났음에도 온갖 조건을 붙이며 도울지 말지를 재며 이재명 캠프 대변인인 양 후보와 당을 향해 시비를 걸고 있는 것은 명백한 해당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한 전 대표는 "선거운동 첫 날부터 싸워보지도 않고 '누가 안 도와줘서 졌다'는 '패배 알리바이' 만들지 말고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또 김 후보에게 △계엄·탄핵 반대에 대한 사과 △윤 전 대통령 부부와의 절연 등을 재차 압박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손자(김인규 전 대통령실 행정관)에 이어 차남인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도 이날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김 이사장은 "어차피 오합지졸이 된 국민의힘은 대선 이후 'TK(대구·경북) 자민련'으로 전락할 것"이라며 "과거 YS의 40대 기수론처럼 낡고 무능하고 부패한 기성정치권을 이제는 과감히 밀어내고 젊고 참신하고 능력 있는 정치지도자를 새롭게 만들어 나가야만 한다"고 했다.
김 후보가 중도확장를 이루려면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 선회,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이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김 후보는 이날 "계엄, 탄핵의 파도를 넘어야 한다"면서도 윤 전 대통령 출당에 대해선 "생각해본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윤 전 대통령의 출당 등 거취 문제와 관련해 "목요일 비대위원장에 정식 임명되면 말씀드리겠다"며 당 차원의 조치를 시사했다. 그러나 김 후보가 직접 전향적인 입장 변화를 보이지 않는 한 효과는 제한적일 전망이다.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장은 "여전히 유권자들에게 최대 관심은 윤 전 대통령 계엄·탄핵·출당에 대한 입장"이라며 "이 부분을 정리하지 않으면 국민의힘이 내란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고, 이걸 빨리 정리하면 이재명에 대한 찬반으로 프레임이 넘어갈 것"이라고 했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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