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과 퇴근하지 못한 자전거... 저소득층의 '발' 된다

정민승 2025. 5. 13.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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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대전청사 내 방치 자전거 115대 자활기업에 기부
교통비도 절약하고 건강도 지키고. 정부대전청사에는 자가용 대신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직원들이 크게 늘어 자전거 전용 주차장이 만원을 이루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공무원들이 출근 때 타고 왔다가 함께 퇴근하지 못한 자전거들이 지역소득층 자활 지원에 활용된다.

행정안전부 정부청사관리본부가 정부대전청사 내 장기간 방치된 자전거 115대를 대전서구지역자활센터에 기부한다고 13일 밝혔다.

해당 센터는 대전·세종·충남 지역의 유일한 자전거 관련 자활기업 '행복자전거 협동조합'을 지원하는 기업이다. 방치된 폐자전거를 부품 교체 등을 통해 재생 자전거로 만들고 판매해 수익을 낸다. 이 과정에서 관련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 저소득층 가정 및 취약 계층의 자립도 돕는다.

행안부 관계자는 "이번에 기증한 자전거는 협동조합에서 수리·정비 후 저소득층 가정과 사회복지시설 등에 다시 기증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부는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고, 수리 후 남은 고철 등의 매각 수익은 자활기업의 자립 기반 마련에 활용된다.

정부대전청사에 방치된 자전거가 새로운 자원으로 재순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인사 발령에 따른 거주지 이동 등의 사유로 매년 50여 대의 자전거가 버려진다. 장기간 방치된 자전거가 일정량(100여 대) 수거되면 대전서구지역자활센터에 기증하고 있다. 매년 정기적으로 '방치 자전거 수거 안내' 공고 후 1개월 이상 소유주가 찾아가지 않는 자전거를 별도로 보관하며, 2021년에는 방치 자전거 60대를 기증한 바 있다.

정부대전청사는 평탄한 곳에 있고, 대전시의 자전거 도로도 비교적 잘 갖춰진 덕분에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공무원들이 세종청사와 함께 비교적 많은 편이다.

세종= 정민승 기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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