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휴전’에 경계감 높아진 금융시장···달러 강세, 코스피 소폭 상승

미·중 양국이 ‘관세전쟁’을 90일간 휴전하기로 한 이후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13일 원·달러 환율이 1410원 후반대로 급등했다. 국내외 증시는 관세 갈등 완화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90일 내 구체적 합의가 쉽지 않아 관세 리스크가 재발될 수 있다는 경계감 등 때문에 이날 코스피는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주간거래 종가)은 전 거래일보다 13.6원 오른 1416.0원을 기록했다. 환율 상승은 미·중 양국이 전날 관세를 115%씩 낮추는 데 합의했다는 내용이 발표된 이후 ‘강달러’ 현상에 따른 것이다. 협상 결과 발표 이후 달러 자산 매수세가 확산하면서 야간 거래 중 원·달러 환율은 1426원까지 뛰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1.01% 오른 101.61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10일(102.64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중 간 합의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더 늦출 수도 있다는 시장의 전망은 달러 강세 요인이다. 다만 이미 부과된 관세로 인한 미국 경기 둔화 가능성, 향후 90일간 추가 협상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 등이 추가 강달러 흐름을 제약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내·외 증시는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의 3대 지수는 동반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4.35% 상승한 1만8708.34에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2.8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26% 올랐다. 특히 애플(6.31%), 아마존(8.07%), 엔비디아(5.44%) 등 주요 기술주들이 큰 폭으로 상승 마감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관세전쟁 휴전으로 자금이 다시 미국으로 유입될 여지가 커진 만큼 미국 경제 및 금융시장 예외주의 현상이 다시 강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날 지난 3월 말 이후 처음으로 2600선을 회복한 코스피는 이날 1.09포인트(0.04%) 오른 2608.42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증시에 미·중 간 합의 기대감이 선반영돼 이날 상승 폭은 크지 않았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6.48포인트(0.89%) 오른 731.88에 상승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협상이 90일간 시행되는 ‘한시적 조치’라는 점에서 신중론이 제기되고 있고, 급락했던 글로벌 증시가 대부분 쉬지 않고 V자 반등을 이어왔다는 점도 차익실현 압력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bald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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