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관세 휴전'의 막전막후... "3주 전 미중 장관 회동 있었다"
"교역 상황 논의... 관세 협상 길 닦은 것"
"'스위스 회담' 땐 미국이 더 양보" 관측도

관세를 115%포인트씩 낮추기로 한 '미국·중국 간 제네바 합의'는 이미 3주 전부터 시작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제네바 협상 이전에 '국제통화기금(IMF) 비밀 회동'이 먼저 있었던 게 뒤늦게 알려지면서다. 미중 간 상호관세를 낮추자는 물밑 공감대를 형성한 덕에 예상보다 빨리 '관세전쟁 휴전'에 돌입할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무도 몰랐던 회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2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란포안 중국 재정부장이 지난달 미국 워싱턴 IMF 본사 건물 지하에서 비밀리에 만났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1~26일 열린 IMF·세계은행 춘계회의가 계기였다. FT는 "(관세 전쟁 여파로) 양국 교역이 사실상 붕괴된 상황과 관련한 대화가 오갔다"고 덧붙였다.
'4월 IMF 회동'은 미중 관세 협상이 당초 알려졌던 것보다 일찍 시작됐음을 시사한다. 그간 미중고위급 대화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월 통화를 한 이후 사실상 끊어진 상태였다. 이달 10~1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베선트 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의 회담이 '미중 첫 관세 회담'으로 불렸던 이유다. 그러나 FT는 "미중 간 첫 고위급 회담은 'IMF 회담'이었다"며 "해당 비밀 회의가 (스위스) 관세협상을 위한 길을 닦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과거 언행도 재조명 받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IMF 춘계회의가 한창이었던 지난달 22, 23일 당시 145%(품목별 최대 245%)에 달했던 추가 관세의 완화 필요성을 거론하며 "어쩌면 특별한 회담이 성사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시에는 자의적이고 일방적인 무역전쟁 완화 메시지로 해석됐으나 사실은 고위급 회담 성사에 기반한 '근거 있는 발언'이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스위스 회담, 누가 더 굽혔나

제네바 회담을 누가 먼저 요청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은 협상이 취재진을 피해 비공개로 진행되기를 선호한다"며 "미국 측 양보가 컸을 듯 보인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회담 장소로 취재진 접근이 비교적 어려운 제네바를 요구했을 것이고 미국이 이를 수용했으리라는 추측이다. 당시 회담이 '모두 발언 공개' 관례를 깨고 전체 비공개로 진행된 점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민감한 협상 소식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알려 온 트럼프 대통령이 제네바 회담에서만큼은 침묵했던 점도 눈에 띈다. 게오르게 자라펠로스 독일 도이체방크 전략가는 "트럼프가 중국에 존중과 화해적 태도로 전환하고 있다는 명확한 신호"라며 이 역시 미국 측 양보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 또한 자신이 먼저 협상을 요청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 중이다.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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