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큰일 났다!”…이영애, 32년 만 연극무대서 현타 온 이유

배우 이영애(54)에게 32년 만에 연극 무대에 오른 소감을 묻자, 이 같이 답하며 온화한 미소를 지었다.
지난 7일 LG아트센터는 개관 25주년을 맞아, 세계적인 극작가 헨리크 입센의 고전 명작을 다룬 연극 ‘헤다 가블러’의 막을 올렸다. 사회적 제약과 억압 속에서 자유를 갈망하는 여성의 심리를 급진적으로 다룬 작품으로,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헤다를 둘러싼 36시간을 조명한다.
이영애는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처음 연기를 하곤 크게 현타가 왔다”고 말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영상을 보니 다른 연극 배우들과 내 발성이 달라도 너무 다르더라. 무대 연기를 하는 친구에게 전화해 ‘큰일났다. 연기 좀 봐달라’라고 부탁했을 정도”라며 “그 친구에게 무대 연기에서 필요한 발성, 스킬, 테크니컬적인 부분들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고 했다.

지금까지 총 다섯 번의 공연을 마친 이영애는 “정말 너무 오랜 만에 선 무대라 만족할 만한 완성도는 아니지만,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아 감사드린다. 개인적으론 한 두 번 더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많은 관심을 보내주신 만큼 더 열심히 해서 매 공연 더 성장하고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수줍게 웃었다.
공연은 약 2시간 30분 가량 이어진다. 배우들의 표정은 라이브캠을 통해 스크린에 확대돼 관객에게 전달된다.
이영애는 “무대가 넓다보니 관객들은 스크린으로 우리의 연기를 보게 되는데 이것이 큰 무대의 단점을 메워주긴 하지만 관객들과 직접적으로 눈을 보며 연기하는 건 쉽지 않아 조금 아쉽긴 하다”면서 “다행히 지금껏 카메라 연기를 해온 경험 덕분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오히려 체력 관리가 가장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사실 그동안 연극 제의는 중간 중간 있었어요. 그 때마다 작품을 하고 있는 등 타이밍이 맞지 않아 고사했었고, 속으론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어요. 이번만큼은 두려움을 이겨내고 도전해보자 했죠. 대사 잊지말고, 연습한대로 차근차근…메뉴얼대로만 해보자고요.(웃음)”

“인물이 갖고 있는 성격이 온전치 못하다보니 수학문제 풀듯이 어려웠어요. 답이 옳지 않은 여자라고 말할 수 있거든요. 미지수를 낳는 여자라, 이 여자의 심리를 따라가는 게 쉽지 않았어요. 그래서 관객들과 함께 풀어가는 느낌을 주고 싶었죠. 누구나 깊은 내면 안에 ‘헤다’가 있을 수 있을 테니까요.”
그 용기의 대가는, 도전의, 고뇌의 결과는 값졌다. 이영애는 “힘든 건 맞지만 잘하고 싶은 마음에 더 열심히, 욕심내면서 하게 되고 그게 엄청난 배움이 되더라”라며 “연기를 보는 시야가 트였고, 다른 작품에 임할 때도 더 잘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 그리고 희망을 얻었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더불어 “무대는 한 번 실수하거나, 뭔가 스스로 만족을 못하면 그 아쉬움이 상다히 큰 거 같다. 그래서 매 순간이 더 소중하다”며 “연기에 만족한 날엔 (연기를) 잘하지 못했던 공연의 관객들이 다시 찾아와주셨으면 하는 생각을 한다. 그 간절함으로 조금씩 나아가고 있는 중”이라고 재차 진심을 전했다.
“연기에 대해 공부하고 고심하며, 매 순간 변주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렇게 내공이 쌓아갈 거라 믿으며…고된 이 과정을 행복하게 즐기고 있죠.(웃음)”
연극 ‘헤다 가블러’는 6월 8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LG SIGNATURE 홀에서 공연된다. 이영애는 무대를 마친 뒤 오는 10월 방송 예정인 ‘은수좋은날’(KBS2)와 ‘의녀 대장금’에도 출연하며 쉼 없이 활동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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