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동안 다섯번째"…이복현이 스위스에서도 만난 '이 사람'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마헨드라 시레가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 청장과 스위스 바젤에서 만났다. 2022년 6월 취임한 후 벌써 다섯 번째 공식 만남이다. 이 원장은 국내 금융사의 인니 진출을 지원하고, 마헨드라 청장은 한국의 선진 금융감독 체계를 배우는 등 서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 원장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 최고위급회의(GHOS)에 참석했다. GHOS는 BCBS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각국의 금융감독기관장과 중앙은행 총재가 참여한다.
특히 이 원장은 전날인 11일 마헨드라 청장과 면담을 갖고 양국 간 금융감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두 사람은 2023년부터 이날까지 다섯 차례 만남을 가졌다.
이날도 이 원장은 한국 금융회사의 인니 시장 진출 확대에 대한 관심과 의지를 전달하며 현지 감독기관의 지속적인 관심과 제도적 지원을 요청했다. 인니는 국내 금융권에 은행 뿐만 아니라 증권사도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점포가 영업하고 있는 국가다. 인구가 약 2억8000만명으로 평균 연령이 28세에 불과해 성장성이 높다고 평가받는다.
마헨드라 청장도 그동안 이뤄진 상호 인력 파견과 공동 세미나 등 교류를 높이 평가했다. 금감원과 OJK는 2023년부터 서로 우수직원을 파견하며 양국 금융감독제도에 대한 이해를 제고하고 있다.
업무를 통해 만났지만 두 사람의 개인적인 유대관계도 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 원장과 라헨드라 청장은 서로에 대해 여러차례 '리스펙트(존중)'를 표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이날 이 원장을 포함한 GHOS 참석자들은 2017년 확정된 바젤Ⅲ 최종안의 규제 이행 현황을 점검했다.
바젤 III는 국제결제은행(BIS) 산하 BCBS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2010년에 발표한 세계 은행자본 규제기준이다. 세계 은행자본을 건전화함으로써 대형 은행의 위기시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됐다. 현재 약 70%의 회원국이 바젤Ⅲ 규제를 이행하고 있으며, 국내에는 2020년 도입됐다.
특히 2023년 미국과 유럽에서 발생한 은행권 위기를 계기로 바젤Ⅲ 규제의 조속하고 일관된 적용 필요성이 재조명됐다. 참석자들은 글로벌 건전성 규제의 중요성에 공감하며 규제 이행을 더욱 가속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기후리스크 관련 논의도 이뤄졌다. GHOS는 각국의 입장을 반영해 은행의 기후리스크 공시에 대한 자율적 이행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또 이상기후가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연구작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김도엽 기자 u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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