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에 빗댄 성찰…손준호 새 시집 ‘빨간 티코 타잔 팬티’ 출간

조현희 2025. 5. 13.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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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준호 시집 '빨간 티코 타잔 팬티'. <시산맥 제공>

대구경북에서 활동하는 손준호 시인이 새 시집 '빨간 티코 타잔 팬티'를 펴냈다. 세계의 중심이란 게 있다면 손준호 시인은 거기서 조금 비껴 있는 존재다. 그는 '서울역서 막차를 기다리는 자'(행사)로서 '솜이불 덮어쓴 채 다락을 올라가야 하는'(빙점) 외곽에서 시를 쓴다.

'사랑은 비늘 같은 변명을 없애는 일/ 지느러밀 흔들어 서로를 파고드는 길/ 부부만큼 서로의 도꾸이도 있겠나// 물살 많고 생각 많은 미주구리 한 마리/ 섣달 그믐을 세꼬시해 촐랑촐랑 시장통 빠져나온다' (미주구리 中)

손준호는 타인을 향해 예리한 언어를 휘두르지 않는다. 사물의 이미지를 통해 자신의 내면을 깊이 성찰한다. 이는 성질이 불같아 잡아 올리면 바로 죽는 물고기(미주구리) 스스로를 비유하거나 그만 돌렸어야 하는 가전제품(전자레인지) 등에 빗대는 식으로 나타난다.

이번 시집에 대해 김이듬 시인은 “선하고 선연하며 투명한 손준호의 시는 '휘파람'처럼 더 멀리, 야생동물이 타진하는 언어처럼 활달하고 환하게 시의 둘레를 확장하고 있다"고 평론했다.

손준호 시인

2021년 계간 시산맥으로 등단한 손준호 시인.

1971년 경북 영천에서 태어난 손준호 시인은 2021년 계간 '시산맥'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어쩌자고 나는 자꾸자꾸' '당신의 눈물도 강수량이 되겠습니까' 등을 썼다. 기후환경문학상, 가야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