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임기자 칼럼]GGM 노조, 현대차 본사 상경투쟁 타당한가

김용석 기자 2025. 5. 1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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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석(남도일보 선임기자)
김용석 남도일보 선임기자

광주글로벌모터스(GGM) 노조가 광주시 노사민정협의회 조정·중재특별위원회 중재안 수용을 계속 거부한 채 강경 대응으로 일관해 지역사회의 걱정이 날로 커지고 있다.

노사민정협의회 중재안은 GGM의 설립의 근간인 '노사상생발전협정서' 정신을 바탕으로 마련됐다. 상생·화합·미래지향이라는 3대 원칙 아래 갈등 당사자와 시민사회의 다양한 의견을 공정하고 균형있게 듣고, 광주형 일자리 설립 취지와 관련 법령 등을 합리적으로 검토한 뒤 헌법상 노동 3권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구성됐다.

특히 35만 대 생산 목표 달성 시까지 파업을 유보하는 조항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노사상생발전협정서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며 GGM 설립 근간을 부정하는 행위라고 명시하고 있다. 광주시는 중재안에 대해 즉각 수용 의사를 밝혔다. GGM 경영진도 노사상생협정서의 취지와 맞지 않은 내용이 일부 포함됐지만 노사민정협의회가 심사숙고 끝에 제시한 중재안이기에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노조만 중재안 수용을 거부하고 강경투쟁을 일삼고 있다.

GGM 노사는 지난 7일 열린 제25차 본교섭에서 좀처럼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했다고 한다. 노조는 13일 민주당과 현대자동차 본사에서 노동3권 보장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노조는 중재안의 '누적 생산 35만대까지 파업 유보' 조항에 대해 헌법이 보장한 노동 3권에 정면 배치되는 반헌법적이라는 이유를 들어 거부하고 있다. 급기야 고객사인 현대자동차 본사에서 시위까지 벌였다. 현대차는 노조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 고객사다. 고객사를 상대로 투쟁한다니 말문이 막힐 뿐이다.

지역경제계, 시민사회단체, 주주단은 노조의 중재안 거부에 깊은 우려를 표시하고, 즉각 수용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GGM은 일반 민간기업과 출생 배경이 너무나 다르다. 사회적 합의와 공공적 가치를 기반으로 설립된 광주형 상생 일자리이기 때문이다. GGM이 노사상생발전협정서 없이 설립 자체가 불가능했다는 것은 광주시민이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이를 이행하는 것은 사회적 신뢰를 유지하기 위한 중대한 책무다. GGM은 지역 청년들에게 안정적이고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근로자 모집에 지역 청년들이 대거 몰리고 있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노사 갈등 장기화는 결국 청년 일자리 축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다수 근로자들의 생존권마저 위협한다.

최근 미국의 관세정책과 세계 각국의 보호무역 확대로 완성차 수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환경 속에서도 GGM 경영진은 캐스퍼 EV(전기차)의 유럽과 일본 수출 등 글로벌 시장 개척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캐스퍼 EV는 올 1분기 수출물량은 1만1천836대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4분기의 8천646대에 비해 무려 37% 늘었다. 현대차가 국내에서 생산해 해외로 수출한 전기차(2만5천740대)의 46%에 해당한다. 노조의 대규모 파업 등이 현실화되면 생산 차질에 따른 수출과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고, 이는 지역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노조는 회사의 지속 가능한 밝은 미래와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중재안을 적극 받아들이는 사회적 대타협을 반드시 이뤄주길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