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DEX 美 지수 ETF 유보 배당금 분배…"배당 재원 보고 투자해야"

김근희 기자 2025. 5. 13.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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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투자자, 배당소득세 등 따져봐야

삼성자산운용이 미국 대표지수 ETF(상장지수펀드) 2종의 유보된 분배금(배당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규 투자자들도 분배금을 추가로 더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ETF 자산 일부를 매도해 분배금을 나눠주는 것인 만큼 신규 투자자들은 실익을 따져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올해 하반기부터 KODEX 미국S&P500과 KODEX 미국나스닥100 투자자에게 그동안 분배하지 않고 재투자해왔던 분배금을 추가로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ETF들은 원래 분배금을 나눠주지 않고, 자동으로 재투자하는 TR(Total Return·배당 재투자) 상품이었으나 지난 1월 기획재정부가 해외주식형 TR ETF 운용을 금지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삼성자산운용은 해당 ETF들을 분배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삼성자산운용은 2021년 4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15분기 동안 유보된 분배금을 오는 7월부터 2029년 1월까지 15분기에 걸쳐 지급할 예정이다.

유보된 분배금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삼성자산운용이 지난 7일 분배금 정책을 발표한 후 지난 12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KODEX 미국S&P500과 KODEX 미국나스닥100을 각각 238억원과 180억원 순매수했다.

다만 자산운용 업계에서는 유보된 분배금만을 이유로 해당 ETF를 투자하지 말고,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TR ETF의 경우 그동안 재투자된 분배금이 순자산가치(NAV)에 포함돼 있기 때문에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다른 ETF보다 순자산가치가 높다. 또 그동안 유보된 분배금의 경우 운용사가 자산 일부를 매도해서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산운용 업계 관계자는 "언뜻 듣기에는 분배금이 늘어나는 것처럼 들리지만, 사실 기존에 투자된 것을 팔아 분배금을 마련하기 때문에 그렇지 않다"며 "신규 투자자들은 원금을 강제적으로 까여 분배금을 받으면서 여기에 배당소득세까지 내게 된다"고 말했다.

기존에 KODEX 미국S&P500과 KODEX 미국나스닥100 TR ETF를 보유하고 있던 투자자들의 경우 분배금을 재투자했기 때문에 복리 효과를 누릴 수 있었다.

그러나 신규 투자자의 경우 분배금 재투자를 통한 수익을 얻지도 않았는데 분배금을 받고, 세금을 내야 한다. 또 자산의 일부를 팔아 분배금을 마련할 경우 그만큼 순자산가치가 줄어들고, ETF 가격도 이에 따라 하락하게 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분배금에 과거 유보 수익이 포함되면서 해당 분배율이 ETF의 실제 운용성과와 구분되지 않고 투자자에게 전달될 수 있다"며 "분배금 총액이 커질 경우, 연간 배당소득세 누진 구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세금상 부담 우려도 남아 있다"고 했다.

삼성자산운용 측이 유보된 분배금을 15분기에 걸쳐 장기에 나눠주는 것 역시 이러한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서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분배락과 NAV값 하락은 모든 주식과 ETF에 동일하게 발생하기에 해당 경우에도 발생하는 것이 맞다"라면서도 "다만 15분기 동안 쌓였던 것을 15분기에 걸쳐 장기에 나눠주는 것이기 때문에 NAV 하락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KODEX S&P500이 상장된 2021년 4월9일부터 2024년 12월말까지 15분기 동안 유보된 분배 재원은 현재 NAV의 약 4.12%다. KODEX 나스닥100은 약 2.11% 수준이다. 삼성자산운용은 이렇게 쌓인 분배 재원이 15분기에 한꺼번에 배분할 경우 NAV가 한번에 줄어드는 것을 막고자 15분기로 나눴다. 따라서 KODEX S&P500은 약 0.27%, KODEX 미국나스닥100 약 0.14% 수준으로 매 분기 추가 분배할 예정이다.

KODEX S&P500 추가 분배율을 0.27%로 가정했을 때 투자자가 100만원을 투자하면 분기별로 2700원의 추가 분배금을 받고 이에 대한 세금 416원을 내면된다. KODEX 나스닥100의 추가 분배율 0.14%로 가정했을 때는 100만원을 투자하면 1400원의 추가 분배금을 받는다. 이에 따라 약 216원의 세금이 더 나온다.

삼성자산운용은 또 세금의 경우 실제 KODEX 미국S&P500과 KODEX 미국나스닥100 TR ETF 투자자의 투자 형태를 감안했을 때 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일반 계좌에서 이연 효과를 보려면 장기로 보유해야 하는데, ETF 실제 평균 보유기간을 조사해 보니 투자자들의 평균 보유 기간은 320일 정도로 1년 미만이었다"며 "상대적으로 짧아 세금 이연 대상이 되는 경우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어차피 내야 할 세금을 미리 내는 것이란 설명이다.

이어 "S&P500의 분기별 예상 추가 배당세는 100만원당 416원, 나스닥100은 분기별 예상 추가 배당세가 100만원당 216원으로 큰 수준이 아니다"라며 "해당 ETF 고객들의 약 70%가 연금 계좌를 통해 투자하고 있는 만큼 배당세에 대한 민감도도 낮다"고 했다.

김근희 기자 keun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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