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바나나 재배지, 2080년께 60% 사라질 수도

옥기원 기자 2025. 5. 13. 16:5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span style="color: #333333;">이주의 온실가스</span>
기후변화로 인한 바나나 생산량 감소로 큰 피해를 겪고 있는 라틴아메리가 지역 바나나 재배 농가 주민들의 모습. 크리스천에이드, Amy Sheppey 제공

전세계 최대 바나나 생산지인 라틴 아메리카와 카리브해에서 기후변화로 2080년께엔 바나나 재배지 60%가 사라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제구호단체 크리스천에이드는 최근 발표한 ‘바나나 찾기: 기후변화가 세계에서 가장 좋아하는 과일을 위협하는 방법’ 보고서에서 “지난 몇 년 사이 과테말라, 코스타리카, 콜롬비아 등 주요 바나나 재배 국가에 폭염·폭우·가뭄으로 인한 해충 피해가 늘어나 바나나 생산량이 급감하고 농촌 공동체가 황폐화하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전세계 4억명 이상이 하루 칼로리의 15∼27%를 바나나에 의존하며, 이 때문에 바나나는 생산량 측면에서 밀, 쌀, 옥수수에 이어 네 번째로 중요한 식량 작물로 꼽힌다. 그러나 바나나는 기후변화에 민감한 과일이다. 기온이 20도 이하이거나 35도 이상일 경우 성장 속도가 느려지는 특징이 있다. 많은 물을 필요로 하지만, 물 빠짐이 좋은 토양에서 잘 자란다. 특히 폭풍이나 허리케인이 발생할 경우, 잎을 떨어져 광합성을 방해받을 수 있고 곰팡이 감염의 확산으로 재배지 전체의 나무가 한꺼번에 죽는 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다. 수출을 위해 ‘캐번디시’ 단일 품종이 집중적으로 재배되는 등 유전적 다양성이 부족한 것도 바나나의 멸종 위기를 부채질하고 있다.

기후변화가 지속될 경우 2080년에 라틴아메리타와 카리브해 지역의 바나나 재배지 60%가 사라질 것이란 조사 결과가 나왔다. 빨간색 부분이 사라질 재배지, 파란색이 재배 가능한 지역을 나타낸다. 크리스천 에이드 보고서 갈무리

기후 조건이 좋은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에선 전세계로 수출되는 바나나의 80%를 생산한다. 그런데 해당 지역은 2023년 평균 기온이 1961∼1990년보다 1.39도 더 오르는 등 ‘지구 열탕화’로 인한 허리케인, 홍수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지금 같은 지구 온도상승이 지속할 경우 생산량 감소와 재배 농가 감소 등 악순환으로 2080년께엔 이 지역의 바나나 재배 면적이 60% 줄어들 것이라고 크리스천에이드는 분석했다.

이상기후로 인한 바나나의 멸종은, 바나나를 재배하는 농가에 피해를 줄 뿐 아니라 나라 전체의 국민 기근까지 심화시킬 수 있다. 오사이 오지그호 크리스천에이드 정책·캠페인 책임자는 “기후위기에 아무 책임이 없는 지역 사람들의 삶과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며 “‘오염 유발’ 국가들은 신속히 화석연료 사용을 중단하고, 급변하는 기후에 지역 사회가 적응할 수 있게 기후 대응을 위한 ‘기후재원’ 제공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