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산 소액물품 관세도 120%→54%로... 테무·쉬인 한숨 돌렸다

곽주현 2025. 5. 1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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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일괄 수수료 100달러는 유지
지난달 알리·테무 등 가격 인상
미 행정부, 소비자 반발 의식한 듯
테무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과의 상호관세 전쟁에서 휴전에 들어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산 소액 수입품에 부과했던 관세도 대폭 낮췄다. 이로써 테무와 쉬인 등 소액 상품을 주로 판매하는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부담이 다소 줄어들게 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은 12일(현지시간) 오는 14일부터 중국산 제품에 대한 '최소 관세'를 120%에서 54%로 인하한다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공개했다. 6월 1일부터 적용 예정이었던 200달러 수수료는 폐지됐지만, 최소 일괄 수수료 100달러는 유지된다. 이는 전날 미국과 중국이 4월 초부터 서로에게 부과한 대부분의 관세를 해제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조치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800달러 미만 소포에 대해 관세를 면제해주던 '소액 면세제도'를 이달 2일부터 폐지하고 중국과 홍콩에서 들어오는 소포에는 12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소액 면세제도를 통해 미국에 들어오던 제품의 절반 이상이 중국산 제품인데, 트럼프 행정부는 펜타닐 등 불법 마약류가 저가 소포에 숨겨져 미국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소액 면세제도 폐지로 가장 큰 타격이 예상됐던 곳은 중국의 알리와 테무, 쉬인 등 초저가 상품 판매에 주력하는 대형 온라인 유통업체들이다. 테무는 지난달 말 일부 제품 배송을 중단한 데 이어 관세에 항의하는 의미로 미국으로 수입되는 품목에 '수입 수수료'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세관 관련 절차와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한 것인데, 수수료는 무려 145%에 달했다. 쉬인도 관세를 이유로 제품 가격을 대폭 올렸다.

백악관이 소액 소포 관세를 절반 이하로 줄인 것은 미중이 최근 서로에게 부과한 상호관세를 대폭 낮추기로 한 '미중 제네바 무역합의'에 발을 맞춘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동시에 당장 가격 인상 피해를 입고 있는 미국 소비자들의 반발을 잠재우기 위한 제스처이기도 하다. 다만 최소 수수료가 새로 생긴데다 낮아진 관세도 상당한 수준인 만큼 이전에 비해 테무 등이 미국 시장에서 초저가를 유지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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