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보수의 심장 TK 찾아 “우리가 남이가, ‘재명이는 남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후보 등록 후 13일 처음 보수의 심장 대구를 찾아 "TK는 '우리가 남이가'를 외치면서 경북 안동 출신인 '재명이가 남이가'라는 소리는 왜 안해주냐"고 민심을 자극했다. 이날 이 후보는 오후 1시 동성로 대백 광장 앞에서 대구시민들과 만나 "색깔 좀 바꿔서 써달라"며 "신상도 좀 써보고 안되면 바꾸면 되지 않냐. 그게 국가 사회가 제자리를 찾고 제대로 발전하는 길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선거 운동에는 이인기(전 새누리당 의원) 공동선대위원장과 허소·최연숙·홍의락 대구시당 선대위원장, 차규근 조국혁신당 국회의원, 서영교 국회의원이 대거 참석하는 등 대구중부서와 민주당 대구시당 추산 2천여 명이 도심을 가득 메웠고, 지지세력들이 '이재명'을 연신 외쳤다.
이 후보는 "어릴 때 대구는 번듯한 도화지에다가 불빛이 휘황찬란하고 완전한 별천지 같았다"며 "요즘은 인구도 줄어들고 미래도 불확실해서 걱정이 많다고들 한다"고 했다. 이어 "이번 1분기에 경제 규모가 0.2% 줄었다. 다수의 서민들은 점점 살기 어려워졌다. 대체 정치를 어떻게 한 건가"라며 "지난 3년 동안 너무나 많은 것들이 무너지지 않았나"라고 꼬집었다.
또 이 후보는 윤 전 대통령과 상대 진영에 대해 "이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라며 "국민에게 총칼을 맡겼으면 그 총칼로 국민을 지켜야지 그 권력과 총칼로 자기의 범죄를 은폐하고 사복을 채우고 영원히 집권해보겠다고 국민한테 총칼을 들이대면 쓰냐"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근본적이고 더 큰 책임은 헌정질서를 파괴하고 군사쿠데타를 도모하고 그들을 지지 옹호하고 아직 반성하지 않고 여전히 통치와 지배를 꿈꾸는 그들에게 더 있지 않냐"며 "책임을 물어야 한다. 다시 그들에게 기회를 줄 수는 없지 않겠냐"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 지지세력이 강한 대구와 영남, 광주와 호남의 차이에 대해 짚으며 TK 보수 지지자의 마음을 동요했다. 이 후보는 "정규재 주필이라는 분이 말하길 대구와 광주, 영호남의 차이가 호남·광주는 정치 공천이 마음에 안 들면 다른 선택을 한다. 대구와 영남은 정치가 결정하면 아무 소리 없이 따르더라는 것, 그게 결정적인 차이"라며 "호남은 민주주의 본거지이지만 저는 호남을 두려워하는 이유가 민주당이 민주당 답지 못 하면 버림받기 때문"이라고 했다.

앞서 그는 TK를 AI·로봇 등으로 세계적인 첨단산업의 중심지로 육상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이 후보는 "수도권에는 국회의원들과 지망자들이 많아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현역 국회의원들이 정말로 죽을 둥 살 둥 노력을 한다"며 "그래서 수도권에서 국회의원들이 다음에 떨어지면 안되니까 죽어라 매달리며 국가 예산 배정하고 국가 정책 결정할 때 생 난리가 나는데, 과연 대구를 위한 결정이 나겠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 예산 680조 원을 어떤 용도에 어디다 쓸 것이냐, 국가 기관을 어디다 설치할 거냐, AI 로봇 산업의 중심지로 어디를 집중 지원할 거냐 이거를 정하는 것이 정치"라면서 "이 지역을 위해 진심을 다해 총력을 다하는 사람을 여러분이 선택하면 나아지는게 분명하지 않겠냐"고 강조했다. 이어 "김대중 정책이면 어떻고, 박정희 정책이면 어떻냐. 국민들의 삶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되고 삶이 개선돼서 이재명 잘한다 소리 들으면 좌우 색깔 출처 가릴 필요 없는 것 아니냐"며 "지금 편을 가르고 색깔, 연고를 따질 여유가 있냐. 이제는 너무 니편, 내편 생각 말고 일 잘하면 되지 않았냐"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시인 이상화 고택을 방문하고 연설을 펼친 이재명 후보는 "조금 전에 본 이상화 시인의 시구처럼 혹시 빼앗길 들에 봄이 올지 알겠냐. 여러분이 봄을 만들어 달라"며 "민주주의의 봄, 국가 부흥의 봄 모두가 행복한 대동세상의 봄을 여러분이 꼭 불러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의 삶을 개선하고 미래를 개척하고, 여러분의 자녀들의 인생을 책임질 희망이 있는 나라를 만드는 쓸모 있는 도구로 생각하시고 저 이재명에게 마지막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앞서 구미를 찾은 이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로 연설을 시작했다. 이 후보는 "젊은 시절에 (박 전 대통령을) 독재하고 군인을 동원해서 심지어 사법기관을 동원해서 사법 살인하고 고문하고 장기집권하고 민주주의를 말살하는 등 아주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또 한편으로는 이 나라 산업화를 이끌어낸 공도 있는 것 아니냐. 만약에 박 전 대통령이 쿠데타를 하지 않고 민주적인 과정으로 집권해 민주적 소양을 가지고 인권 탄압이나 불법·위헌적인 장기집권을 하지 않고 나라를 부유하게 만들었으면 모두가 칭송했지 않았겠냐"고 했다.
류성욱 기자 1968plus@idaegu.com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Copyright © 대구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