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조폭이 웬말, 갑질 억울한 피해자인가? ‘정의구현 VS 사이버레카’ 진실공방[이슈와치]

이슬기 2025. 5. 13.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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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사진=뉴스엔DB)
사진=스튜디오 오재나

[뉴스엔 이슬기 기자]

요리사업가 백종원 더본 코리아 대표가 방송계 '갑질 의혹'을 제기했던 김재환 전 MBC PD와의 만남에 대해 억울하다는 심경을 전했다. 김재환 PD가 본격적인 폭로 영상을 올리겠다 밝힌 날, 몇 시간 전의 일이다. 백종원은 김재환 PD와의 만남을 성찰의 시간으로 가졌지만, 사이버레카와 다를 것 없이 자극적 소재로 사안을 다루는 언행에 깊은 유감을 느꼈다고 표현했다. 4시간 30분에 걸친 독대에도 불구, 서로의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둘의 진실공방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모양새다.

5월 13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백종원 대표는 김 PD의 비판을 진정성 있는 조언으로 받아들이고, 성찰의 계기로 삼았다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김 PD의 행동으로 보아, 자신의 이야기가 결과적으로 일방적인 콘텐츠로 소비됐다는 점에서 유감을 드러냈다. 앞서 김 PD는 백종원 대표가 과거 방송 제작 과정에서 갑질을 했다고 폭로해 화제를 모았다. 또 프랑스에서 tvN 예능 프로그램 ‘장사천재 백사장3’ 촬영을 마치고 귀국한 백 대표와 기습적으로 진행한 인터뷰를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하기도 했다.

백종원은 “(김 PD가) 공항에서갑작스레 카메라를 들이밀며 접근해 왔지만 상당 시간 비판 내용을 들었고 오히려 좀 더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자고 먼저 제안했다”며 “다음 날 사무실에서 단둘이 만날 때도 직접 마중 나가 주차를 도와주는 등 예우를 갖췄고, 4시간 반 동안 쉼 없이 진심을 담아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하지만 백종원은 면담 후 김 PD가 자신의 차량을 미행하고, 몰래 녹취한 대화를 왜곡 편집해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방송한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결국 백종원은 ‘백 대표가 조폭을 데리고 나올 수 있다’, ‘뇌물을 주면 받은 척하다 고발할 것’이라며 인신 모독성 조롱을 한 것에 유감을 드러냈다. 또 "4시간 반 동안 진심을 담아 대화를 나눴지만, 결국 돌아온 건 더 심한 왜곡이었다"며 "김 PD가 누차 강조해 온 전국 가맹점주님들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더 이상 좌시하지 않고 대응에 나서겠다"고 했다. 백종원은 “김 PD가 점주 피해를 언급하며 잘못을 지적한 점은 받아들였지만, 지금은 당초 목적과 다른 방향성을 보이고 있다”며 “공익적인 목적과 달리 자극적인 소재를 일삼는 일반 유튜버 관행과 다를 바 없는 행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런가하면 같은 날 김 PD는 자신의 채널을 통해 한 번 더 백종원의 방송 갑질에 대해 주장했다. 먼저 그는 백종원의 방송 갑질, 블랙리스트에 대해 밝혔다. "복수의 방송 관계자들로부터 '양식의 양식'에 백종원 씨 때문에 하차한 교수님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언급한 것. 그는 해당 교수의 방송 하차가 "백종원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라고 하면서, 해당 교수가 과거 SBS '골목식당'에서 진행된 백종원의 막걸리 종류 맞추기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자, 방송 하차를 당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렵게 교수님을 설득해 이메일로 사실관계만 확인 받았습니다"라면서 백종원 때문에 갑자기 하차를 당한 것, 백 대표 때문에 하차하게 돼 죄송하다고 제작진이 찾아와서 사과한 사실이 있다는 것 등의 질문에 대한 "네"라는 대답을 들었다고 했다.

이후 프로그램에서도 같은 이유로 하차를 당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백종원은 김 PD와의 대화에서 "내가 그걸 어떻게 잘라요. 내가 무슨 방송국 사장님도 (아니고) 그건 불가능한 일이잖아요"라고 말했다.

또 김 PD은 백종원이 김호중의 SBS 출연을 막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백종원 대표가 더 이상 못 나오게 만든 출연자는 바로 미스터트롯 김호중"이라며 "방송가에서 아주 유명한 이야기다. 소문이 파다했다. 그래서 백종원 대표를 만나 물어봤다"고 했다. 김 PD에 따르면 백종원은 SBS '골목식당'이 '미스터 트롯'과 시청률 전쟁을 치르고 있으니, '미스터 트롯' 출연진의 SBS 출연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김 PD은 "백종원 대표는 CP에게 전화해 '미스터 트롯' 출연자를 예능에서 캐스팅하면 나는 SBS 프로그램에서 모두 하차하겠다라고까지 말했다더라. 근데 솔직히 그건 진심은 아니었다고 했다. 당시 SBS에는 '골목식당'과 '만남의 광장'이 중요한 프로그램이라서 백 대표 달래느라 애를 먹었다. 당시 SBS CP는 불같이 화내는 백종원 씨에게 애들이 잘 모르고 실수를 한 것 같다며 사과했답니다"고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김 PD은 백종원에 대해 "방송을 정말 좋아하는구나. 정말 방송에는 진심이구나. 근데 사람과 사업에는 소홀할 수밖에 없겠구나"라고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방송용 백종원의 열정과 이미지가 앞으로 오랫동안 더본코리아의 발목을 잡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방송 좀 줄이고 사업에서 몰입하시면 어떨까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백종원은 "방송 촬영하러 해외 가는데 알리고 가거나 그러지 않는다. 비밀리에 다녀온 게 아니고 다 회사에는 이야기를 전했다. 회사 관련해서도 밤낮 시차 상관없이 일을 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 당장 방송 하는 게 많지 않다. 당분간은 사업에 몰입할 생각이다"고 전했다.

한편 현재 백종원은 방송 출연을 전면 중단한 상태다. 더본코리아가 최근 원산지표기법 위반 혐의, 햄 가격 부풀리기 의혹 및 돼지고기 함량 논란, 위생 관리 등 숱한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 여러 차례에 걸쳐 문제 개선을 위한 해결책을 발표하며 "집중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잘못되고 부족했던 모든 사안을 철저히 개선해 반드시 새롭게 거듭나겠다"고 밝혔지만 논란이 쉬이 사그라들지 않았다.

백종원은 최근 불거진 이른바 '방송 갑질' 의혹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향후 경영에 집중하기 위해 현재 촬영 중인 프로그램을 제외한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상장기업 대표로서 방송활동을 병행하는 것에 대한 우려와 함께 최근 ‘방송 갑질’이라는 무서운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 또한 저의 잘못이다. 비판하시는 분들의 뜻도 엄중하게 헤아리고 있다. 좋은 방송 콘텐츠를 완성하는 과정에서 저의 말이나 행동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됐다면 저의 책임이고 불찰이다. 과분한 사랑을 받았던 만큼 더 겸손했어야 했다.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부터 저는 현재 촬영 중인 프로그램을 제외하고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하겠다. 이제 방송인이 아닌 기업인 백종원으로서 저의 모든 열정과 온 힘을 오롯이 더본코리아의 성장에 집중하겠다. 회사의 신뢰를 회복하고, 나아가 글로벌 무대로 뻗어 나갈 수 있도록 진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백종원과 더본코리아 측은 총 300억 원 규모의 상생 지원 방안을 즉각 확대 시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더본코리아 측은 5월 9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백종원 대표가 전국 가맹점주들과의 연이은 간담회를 본격적으로 진행하며, 총 300억 원 규모의 상생 지원 방안을 즉각 확대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 5월 6일 백 대표가 사과 영상에서 언급한 추가 지원책을 현실화한 조치로 실질적인 실행에 돌입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더본코리아는 이미 50억 원 규모의 긴급 지원책을 시행 중이었으며, 이번 결정을 통해 총 지원 규모는 300억 원으로 대폭 확대됐다. 이는 가맹점과 함께 나누겠다는 백 대표의 강한 상생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알렸다. 또 "5월 들어 백대표는 홍콩반점, 빽다방, 롤링파스타 등 브랜드 가맹점주들과의 간담회를 릴레이로 진행했으며 앞으로도 전 브랜드 가맹점주들과 직접 만나 소통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뉴스엔 이슬기 rees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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