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도 함께 만나자” “갈 수도 있다”…공은 푸틴에게 넘어갔다

김지은 기자 2025. 5. 13.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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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의 모습. AF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직접 회담 제안에 화답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번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까지 ‘함께 하자’며 판을 키우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자, 날짜와 장소를 박은 푸틴 대통령의 회담 초대장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는 모양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2일 소셜미디어 엑스에 “우크라이나에 있는 우리 모두는 트럼프 대통령이 튀르키예에서 열리는 이번 회담에 우리와 함께 해주기를 바란다”고 썼다. 전날 ‘직접 15일 튀르키예에서 푸틴을 기다리겠다’며 정상회담을 역제안한 데 이어 3자 정상회담을 제안한 것이다. 11일 우크라이나에 ‘이스탄불 직접 회담’을 제안한 푸틴 대통령은 한국 시각 13일 오후까지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반면 우크라이나 전쟁의 중재자로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목요일(15일) 튀르키예(회담)를 무시하지 말라”면서 “내가 그 회담이 열려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두 정상이 거기에 나타날 것이라고 믿는다”며 “나는 거기에 가는 것을 실제 고려하고 있었다. 만일 일이 성사된다면 아마도 (참석할)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13~16일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순방길에 오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탄불 회담에 합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것이다. 앞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14~16일 터키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NATO) 비공식 외무장관회의에 참석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푸틴 대통령을 향한 압박은 유럽에서도 잇따랐다. 같은 날 유럽 정상들은 이날 자정까지 러시아가 30일 휴전안을 받지 않으면 제재를 강화하겠다고 재차 경고했다.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예고가 셀 수 없이 많았던 ‘허풍’ 가운데 하나일지, 미-중 무역전쟁 휴전과 같이 세계를 놀라게 하는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 말처럼 “공은 모스크바에 넘어갔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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