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 개 물림 사고 가장 위험한 장소는?…한국만 의외의 결과

박정렬 기자 2025. 5. 13.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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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동물보호법이 개정돼 맹견을 키우려면 사육 허가와 기질 평가를 받아야 한다.

연구팀은 "우리나라는 반려견을 주로 집 안에서 키우는데 상대적으로 실내 활동 비중이 높은 여성이 개 물림 사고에 대한 노출 위험도가 높을 것"이라 추측했다.

또 개 물림 사고 건수 감소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경증 환자의 응급실 방문 자제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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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렬의 신의료인]
강동성심병원 코로나19 전후 개물림 사고 분석
19세 미만은 얼굴, 성인은 팔 물리는 경우 많아


지난해 동물보호법이 개정돼 맹견을 키우려면 사육 허가와 기질 평가를 받아야 한다. 견주 면담과 현장평가 등을 진행해 공격성이 낮다고 판단되는 경우만 맹견 사육을 허가한다는 것이다. 현재 동물보호법상 도사견, 핏불테리어, 아메리칸 스태퍼드셔 테리어, 스태퍼드셔 불테리어, 로트와일러 등이 맹견으로 분류된다.

우리나라에서는 해마다 2000건가량의 개 물림 사고가 발생한다. 해외와 달리 남성보다 여성 환자가 더 많다. 특히, 영유아는 성인과 비교해 팔·다리보다 얼굴과 같이 치명적인 부위를 물리는 경우가 많아 더욱 주의할 필요가 있다.

13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대한응급의학회지에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응급의학과 연구팀이 코로나19(COVID-19) 전후 개 물림 사고를 분석한 연구(코로나 팬데믹 시기 전후의 국내 개 물림 손상의 역학적 특성)가 실렸다. 전국 23개 의료기관이 참여하는 질병관리청 응급실 손상 환자 심층 조사자료를 토대로 국내 개 물림 사고를 세부 분석했다.

서울 시내의 한 대형병원 응급실로 환자가 들어가고 있다./사진=[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이에 따르면 개 물림 사고에 의한 손상으로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의 수는 2019년 2547명, 2020년은 2001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사람과 반려동물이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늘었다. 이에 따라 다수의 해외 국가는 개 물림 사고가 늘었는데 우리나라는 의외로 반대 결과가 나왔다.

여성이 남성보다 환자가 더 많은 것도 해외와 차이점이다. 개에 물려 병원을 찾은 여성 환자는 2019년 1437명(56.4%), 2020년은 1143명(57.1%)으로 모두 절반을 넘었다.

연구팀은 "우리나라는 반려견을 주로 집 안에서 키우는데 상대적으로 실내 활동 비중이 높은 여성이 개 물림 사고에 대한 노출 위험도가 높을 것"이라 추측했다. 또 개 물림 사고 건수 감소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경증 환자의 응급실 방문 자제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 풀이했다.


전체적으로 개 물림 사고는 일상생활 중 발생한 비율이 10명 중 7명(3142명, 69.1%)으로 놀이 중에 발생한 사고(916명, 20.1%)보다 3배 더 많았다. 사고가 발생한 장소도 집 안이 3264명(71.8%)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포장도로 335명(7.4%), 상업시설 264명(5.8%), 야외 187명(4.1%), 공공기관 161명(3.5%)이 뒤를 따랐다.

개 물림으로 인한 손상 부위는 팔이 1221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입술과 얼굴이 646건, 다리 286건 순이다. 다만, 연령별로 구분하면 개 물림으로 인한 손상 부위는 19세 이하는 얼굴(175건)이 가장 많아 다른 두 그룹이 팔(20~59세 657건, 60세 이상 221건)인 것과는 차이를 보였다.

개 물림 사고의 중증도(초과사망비 보정 중증도 계수, EMR-ISS) 평균값은 2019년과 2020년 각각 5.6, 6.2로 눈에 띄게 올랐다. 모두 미성년자에서 중증도가 가장 높았다. 개 물림 사고로 응급실에서 심폐소생술 시행 후 사망한 사례도 1건이 있었다.

연구팀은 "환자들 대부분이 본인들이 개에게 물릴 것이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사고가 발생한다고 말한다"며 "팔 등 상지 손상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성인과 달리 소아는 머리(두부)의 손상이 다수를 차지하고 안와 및 안면 골절 등 수술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사진=농림축산식품부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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