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는 ‘책임경영’, 여동생은 ‘독립경영’…콜마그룹 경영권 분쟁 촉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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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마그룹에서 남매간 경영권 분쟁이 불거졌다.
윤동한 콜마홀딩스 회장의 장남 윤상현 부회장이 여동생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사장이 이끄는 콜마비앤에이치의 이사회 개편을 요구하고 나서면서다.
그동안 콜마그룹은 윤상현 부회장이 콜마홀딩스를 중심으로 한 화장품 사업을, 윤여원 사장은 콜마비앤에이치를 통한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각각 이끌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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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송응철 기자)

콜마그룹에서 남매간 경영권 분쟁이 불거졌다. 윤동한 콜마홀딩스 회장의 장남 윤상현 부회장이 여동생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사장이 이끄는 콜마비앤에이치의 이사회 개편을 요구하고 나서면서다. 윤상현 부회장은 실적 부진을 겪는 콜마비앤에이치를 직접 챙기겠다는 입장이다. 필요에 따라서는 대표이사 교체도 불사하겠다며 강수를 뒀다. 여기에 윤여원 사장이 명확한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콜마가(家) 경영권 분쟁은 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콜마그룹 지주사인 콜마홀딩스는 최근 법원에 콜마비앤에이치의 임시 주주총회 소집허가 소송을 제기했다. 앞서 윤상현 부회장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을 콜마비앤에이치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라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데 따른 조치다.
건강식품·화장품 ODM 기업인 콜마비앤에이치는 지배구조 상 콜마홀딩스의 종속기업이다. 콜마비앤에이치의 최대주주는 지분 44.63%를 보유한 콜마홀딩스이며, 윤여원 사장의 지분율은 7.78%다. 윤상현 부회장은 콜마홀딩스 지분 31.7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 점을 감안하면 콜마비앤에이치는 사실상 윤상현 부회장의 지배 아래 있는 셈이다.
그동안 콜마그룹은 윤상현 부회장이 콜마홀딩스를 중심으로 한 화장품 사업을, 윤여원 사장은 콜마비앤에이치를 통한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각각 이끌어왔다.
콜마홀딩스는 콜마비앤에이치의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으로 이번 결단을 내렸다는 입장이다. 실제 콜마비앤에이치는 매년 실적 하락을 겪고 있다. 2020년 6069억원에서 2021년 5931억원, 2022년 5759억원, 2023년 5796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매출은 615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6.2% 성장했다. 그러나 2020년 1000억원을 상회하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246억원으로 하락했다.
윤여원 사장은 콜마홀딩스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지난 12일 입장문을 내고 "실적 턴어라운드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중장기 전략을 추진 중인 상황에서 대표이사 체제 및 이사회 변경 요구는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이사진 교체 요구에 대해 명백한 거부 의사를 표명한 것이다.
콜마비앤에이치는 또 주요 경영 의사결정이 모두 콜마홀딩스, 윤 부회장과의 협의 하에 이뤄졌음에도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는 시점에 돌연 과거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 리스크 등을 이유로 윤여원 사장의 경영 능력을 문제 삼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콜마홀딩스가 이사진 교체를 요구한 데 대해서도 지주사로서 자회사의 독립경영을 지원하지 못한 책임을 자인했다 평가했다.
결국 윤상현 부회장은 콜마비앤에이치에 대한 '책임경영'을, 윤여원 사장은 '독립경영'을 각각 내세우고 있는 양상이다. 콜마홀딩스 관계자는 "지분 구조상 콜마홀딩스가 최대주주이기 때문에 경영권 분쟁이라고 볼 수는 없다"며 "필요하다면 대표 교체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콜마비앤에이치 관계자는 "오빠는 화장품, 동생은 건기식 사업을 맡아 각자의 영역을 키워가고 있었다"며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윤동한 회장은 남매간 불화가 외부로 표출된 데 격노하고, 양측을 중재하려 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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